홍콩에서 신체 장애인을 위한 전지형 로봇 휠체어가 개발돼 화제다. 날씨와 지형 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최첨단 기술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홍콩과기대학(香港科技大学)은 일명 ‘라이다(LiDAR)’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로봇휠체어를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과기대 전자컴퓨터공학부 밍리우 교수 연구팀은 2015부터 총 4년에 걸쳐 개발한 ‘라이다’ 휠체어에 신체 장애를 가진 장애우들의 일상생활을 도울 수 있는 최신 기술을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개발한 지능형 휠체어가 가진 가장 눈에 띄는 신기술은 평평하지 않은 지면 상태를 미리 예측, 신체 장애우들이 외부 활동 시 안전한 이동을 할 수 있게 된 첫 사례로 꼽힌다. 해당 휠체어 탑승자는 오른쪽 핸들에 부착된 가속 장치를 엄지 손가락으로 작동해 운전할 수 있다.
반면 지금껏 상용화 된 일반 휠체어의 경우 지면 상태가 고르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밍리우 교수팀은 “지금껏 전세계에서 활용되는 휠체어 기술은 원가 대비 판매 가격이 높지 않다는 점 등에서 시장성이 낮게 평가돼 왔다”면서 “이러한 이유 탓에 지난 10여년 동안 의료용 휠체어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 및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이 최근 개발한 ‘리다’ 지능형 휠체어가 일반에 공개, 향후 ‘지형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휠체어 시장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라이다’ 지능형 휠체어는 울퉁불퉁한 지면 상태를 미리 인식할 수 있는 지능형 센서를 탑재, 휠체어의 주행 범위를 기존의 포장도로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는 현재 중국 과학계에서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량에 활용되는 신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번 차세대 휠체어 신기술의 핵심은 장애우의 시야보다 넓고 빠른 감지 기능을 갖춘 제품을 연구, 도로 상태와 지형을 판단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안전한 주행환경을 제공한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휠체어에는 카메라와 레이더, 광선 센서 등을 통해 눈길, 빗길 등 도로 여건에 따라 주행 여부를 미리 결정하는 고성능 센서가 탑재돼 있다.
또, 운전자의 시야가 미치지 않는 범위의 장애물에 대해서는 간단한 경고메세지를 전송하는 등 위험상황 감지 센서 기술도 활용됐다.
밍리우 교수팀은 오는 2020년까지 지형 식별 및 3D 노선 감지를 통한 속도 조절 기능 드을 탑재한 휠체어를 생산,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2019년 상반기 이에 대한 주행 실험을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밍리우 교수는 “향후 빠른 시일 내에 장애우들이 기존의 아스팔트 도로에서 뿐만 아니라, 비포장 도로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안전한 주행 기술의 휠체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