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경찰이 이른바 ‘호버바이크’로 불리는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를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고 미국 CNN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 경찰이 도입한 호버바이크는 러시아 기업 ‘호버서프’가 개발한 ‘2019년 스콜피온-3’(S3 2019) 모델이다.
이 모델은 차체 중량이 약 115㎏으로, 프로펠러 4기를 장착한 쿼드콥터 유형으로, 이번 모델은 차대를 다양한 형태의 탄소섬유 기술을 사용해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조종사 좌석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탑승자가 이전보다 편히 앉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호버서프의 설명이다.
또 이번 모델은 새로운 유형의 하이브리드 리튬-망간-니켈 전지로 업그레이드해 조종사(성인 1명 기준)는 1회 비행에 약 10~20분 동안 비행할 수 있고 지상에서 높이 5m까지 상승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96㎞까지 낼 수 있다. 최고 속도는 각국의 법적 속도를 고려했다. 이뿐만 아니라 원격 조종이 가능한 ‘드론 모드’로는 최대 40분까지 비행할 수 있다.
이밖에도 자동 안전장치와 자동 이착륙 기능, 비상 착륙, 음향·시각 경보 시스템, 간섭방지 검사 등 전자 안전 시스템을 채택했다.
호버서프는 지난해 기술 전시회에서 두바이 경찰을 위한 호버바이크를 공개한 바 있다. 두바이 경찰 특유의 디자인인 흰색 바탕에 녹색 줄무늬가 들어간 경찰용 호버바이크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제 호버서프는 신 모델의 첫 번째 생산분을 두바이 경찰 측에 인도했으며, 두바이 경찰이 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비행 훈련 지원도 시작했다.
이에 대해 두바이 경찰의 인공지능(AI) 부문 책임자인 칼리드 나세르 알라주키는 “호버바이크는 접근이 어려운 장소에 긴급하게 대응할 때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2020년까지 운용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경찰관 2명이 훈련을 시작했으며 현재 그 수를 늘리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또 호버서프의 조지프 세구라-콘 최고집행책임자(COO)도 오토바이를 몰 수 있으며 드론을 조종한 경험이 있는 후보자가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호버서프사의 신모델 가격은 15만 달러(약 1억7100만 원)로, 일반인도 주문할 수 있다. 다만 세구라-콘 COO는 구매자는 신기술을 제어할 수 있는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항공우주 전문잡지 에어로스페이스의 편집장 팀 로빈슨은 경찰 업무에 활용할 가능성은 지극히 한정적일 것 같다고 밝히면서도 재미는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버바이크는 배터리 기술의 한계로 운용 시간은 최대 20분에 불과하지만, 향후 배터리 기술의 향상이나 신소재의 도입으로 항속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호버서프는 이런 목표에 대비하기 위해 배터리 기술 개발과 추진 시스템의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호버서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