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보건당국이 황당한 이유로 비만인 시신의 화장을 금지하겠다고 나서면서다.
레반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렌시아 지방정부 보건부는 병적 비만 환자의 사후 화장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지방법 제정을 예고했다.
법이 보건부가 준비한대로 제정된다면 앞으로 발렌시아에서 병적 비만에 걸린 사람은 사망 후 화장장을 이용할 수 없다. 유족은 시신을 그대로 관에 넣거나 다른 지방에서 화장을 한 뒤 다시 발렌시아로 가져와야 한다.
발렌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이런 법이 필요하게 된 건 환경오염 때문.
비만인 시신을 화장할 때 지나치게 연료를 많이 사용해야 해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한다는 게 발렌시아 보건부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화장터의 화장로마다 오염 정도를 측정하게 돼 있다"며 "비만인 시신을 화장할 때 화장로가 유발하는 환경오염이 기준을 초과해 부득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화장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건강도 감안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시신을 화장할 때 화장장에선 다이옥신과 수은 등이 배출된다.
하지만 벌써부터 차별 논란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찬반론이 격돌하고 있다. 찬성하는 쪽에선 "죽은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산 사람의 건강도 중요하다"며 발렌시아 보건부 편을 들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비만인 사람들은 생전에 차별을 경우가 많은데 죽은 후에도 차별을 받게 됐다"며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보건부는 "지방법 제정 전 다양한 의견을 수렴, 최대한 민의가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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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