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省) 쑤저우에 사는 20대 커플은 중국 전역에 들어서 있는 유니클로 매장에서 옷을 훔친 뒤 이를 인터넷에 싸게 팔았다.
두 사람이 수많은 의류매장 중 유니클로를 선택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유니클로의 대부분 매장이 큰 매장 규모에 비해 보안 요원이나 직원이 많이 배치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여기에 브랜드가 젊은 층에게 상당한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매장 입구에 설치된 도난방지 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도난방지 태그가 붙은 자석을 차단할 수 있는 특수 가방을 제작했다. 슬쩍 훔친 옷을 이 가방에 넣으면 자기장이 차단돼 별 문제 없이 매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 매장에서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치는 치밀함까지 보인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특수 가방이 쓸모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거침없이 옷을 훔치기 시작했다. 무려 160여 차례에 걸쳐 훔친 옷을 인터넷에 정가보다 60~70% 싸게 내놓아 팔았다.
두 사람은 이렇게 모은 돈인 2400위안(약 40만원)으로 허난성에서 시작해 북서부에 있는 유명 도시인 시안과 남서부의 충칭, 남부의 선전 등을 거친 뒤 장쑤성으로 돌아오는 한 달 간의 여행을 즐겼다.
하지만 이들이 여행을 즐기는 사이, 도난 사실을 확인한 유니클로 쑤저우 매장 측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결국 꼬리를 붙잡혔다.
커플 중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유니클로는 (도둑질하기에) 어렵지 않은 타깃이었다. 대체로 없어진 상품을 분실로 처리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