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월드피플+] 낯선 이가 빌려준 1300만원을 ‘130억원’으로 갚은 女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확대보기
생면부지의 사람이 빌려준 8만 위안(1304만원)을 10년 뒤 원금의 1000배인 8000만 위안(130억6000만원)으로 갚은 사연이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최초의 결혼중개 서비스 업체 ‘스지자위안(世纪佳缘)’의 창시자 공하이옌(龚海燕, 43), 최근 시안유라시아대학(西安欧亚学院)의 포럼에서 그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02년 푸단대학에서 석사 과정에 있던 그녀는 창업을 준비 중이었다. 서버를 사기 위해 거금이 필요했지만, 가난한 학생 신분에 돈을 구할 방도가 없었다. 사방팔방 창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누구도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결국 인터넷에서 도움을 줄 사람을 찾던 중 ‘어부’라는 필명을 가진 남성을 알게 됐다. 그는 항저우에서 작은 컴퓨터회사를 운영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녀에게 얼마가 필요한지 물었다.

그녀는 “생활비와 서버 구입비가 필요하니, 가능한 많은 돈을 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튿날 8만 위안(1306만원)을 그녀의 통장에 송금했다. 당시 8만 위안은 큰돈이었고, 그것도 생면부지의 학생에게 거금을 보내주는 그에게 사람들은 손가락질했다. 하지만 그는 “가난한 학생을 돕고 싶다”면서 “학생이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그녀는 이 돈으로 서버를 구매해 대학 기숙사 안에서 사이트를 개설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녀가 설립한 온라인 결혼중개 서비스 회사 ‘스지자위안’은 차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인터넷의 결혼혁명’이라 불리며 유명해졌고, 회원도 크게 늘었다.

이에 사업 자금이 더 필요해진 그녀는 2007년 벤처 투자자인 쉬샤오핑(徐小平)을 찾아갔다. 하지만 당시 쉬샤오핑이 보기에 그녀의 사업 구상은 성공 가능성이 낮아 보여 투자를 망설였다. 그런데 그녀는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그녀는 “저에게 투자하실 거라면 반드시 ’어부’에게 빌린 돈 8만 위안을 주식으로 환산해 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연을 들은 쉬샤오핑은 ‘이렇게 신용을 목숨처럼 지키는 배포라면 믿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쉬샤오핑은 그녀에게 거액을 투자했다.

사업은 승승장구해 2011년 5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었다. 그녀는 이 순간을 기다려온 것처럼 ‘어부’를 찾아 나섰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간신히 찾아낸 어부는 그녀를 기억하지 못했다. 8년 전 8만 위안을 빌려 간 학생이라고 알리자, 그는 “그때의 돈은 그냥 준 것이니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5월 11일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하는 날, 함께 종을 치러 가자”며 게스트로 그를 초청했다. 어안이 벙벙해진 그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부’는 그녀와 함께 미국 나스닥 상장 행사에 함께 참여했다. 2003년 빌려준 8만 위안은 IPO 가격으로 환산해 8000만 위안으로 돌려받았다.


현재 그는 영세했던 중소기업을 처분하고, 하드웨어 업체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하이옌이 운영하는 온라인 결혼중개 사이트는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고, ‘신용’과 ‘성실’을 잃지 않는 그녀에게 수많은 투자자가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바이자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병원서 강간·살해된 여성 의사, 생식기에 고문 흔적…동료 3
  • “재앙이다”…기름 15만톤 실은 유조선, 사흘 넘게 ‘활활’
  • 땅 밖으로 ‘묘한 것’이 나왔다…2m 길이 ‘매머드 상아’
  • ‘전설의 아틀란티스’ 발견?…수백만 년 전 ‘잃어버린 섬’
  • “내 아내 강간할 男 구함”…남편이 약 80명 모집, 10년
  • “멸망의 징조”…‘1000년 넘은 피라미드’ 와르르 무너져,
  • 여중생에 ‘속옷 탈의’ 요구하는 의사들…“거부하면 검사 못
  • “26살, 혈액형 O형, DM주세요”…SNS에서 장기매매 성
  • 결국 지옥문 열렸다…“15만톤 실은 유조선서 기름 유출 시작
  • 변기에서 나온 대형 비단뱀에 ‘중요부위’ 물린 남성의 최후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