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州) 남서부 도시 팜비치 인근 바닷속에서 포착된 이들 물고기의 사진을 소개했다.
엄지손톱보다 작은 이들 물고기는 영어권에서 이른바 ‘라이언피시’로 불리는 쏠배감펭의 치어들이다. 특히 이 중에는 가슴지느러미를 공작의 날개깃처럼 활짝 펼친 치어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 같은 사진은 팜비치에 거주하며 평소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지만, 시간이 날 때 야간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스티븐 코박스(50)가 촬영했다.
이날 밤 코박스는 팜비치에서 약 8㎞ 떨어진 곳에서 배를 세워두고 해수면에서 약 30m 아래로 내려갔을 때 조명등에 빛나는 이들 치어를 발견했고 자신의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쏠배감펭 치어가 매우 아름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동안 사진에 담을 치어를 찾고 있었다”면서 “이들 치어가 지느러미를 펼치면 각각 다양한 색깔과 무늬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조명등을 비추면 보통 두 가지 행동 유형을 보이는 데 매우 빨리 헤엄쳐 달아나거나 지느러미를 활짝 펴 원을 그리며 천천히 회전한다”면서 “아직 누구도 이들이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 알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쏠배감펭은 종종 암초나 난파선 등 조용한 곳에 숨어지낸다. 하지만 이들은 몸에 독이 있는 가시를 지니고 있어 위험하다. 만일 이 가시에 찔려 독이 몸에 들어오면 강렬한 두근거림과 급격한 통증, 심한 경우 두통이나 메스꺼움, 복통, 망상, 발작, 사지 마비, 혈압 변화, 호흡 곤란, 심부전, 또는 의식 상실까지 생길 수 있다.
특히 이들은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데 앞으로 다가가며 회전하는 방식으로 위협을 가한다. 만일 독 가시에 찔리면 기본적인 처지 방법으로 섭씨 45도의 뜨거운 물에 상처 부위를 담가 진정시킨 뒤 병원에 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이들 쏠배감펭이 원래 대서양 토착종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들을 잡아먹는 포식자가 매우 적어 생태계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
쏠배감펭은 산호초와 해초, 그리고 맹그로브(해수에 뿌리를 두고 자라는 나무)에 피해를 줄 수 있는데 번식률과 성장 속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먹잇감은 풍부하고 포식자는 적어 다른 토착종들의 성장과 생존을 방해한다.
이들은 주로 작은 갑각류와 물고기를 잡아먹는 데 그중에는 돔이나 농어 같이 상업용 어류의 치어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티븐 코박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