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만 잡으면 스피드를 즐기는 상습적 과속위반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어 화제다.
이탈리아의 미니 도시 아쿠엔티코. 주민 120여 명이 오손도손 살고 있는 아쿠엔티코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속도위반이다.
과속이 너무 잦다 보니 교통사고의 위험도 상승해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당국에 대책을 요구했다.
시는 그래서 최근 속도를 감지하는 감시카메라를 임시로 거리에 설치했다. 과연 얼마나 과속이 잦은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불과 2주 새 과속만 5만8000건 이상 확인된 것.
알레산드로 알레산드리 시장은 "속도측정기를 설치한 결과 2주 동안 과속 5만8568건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인구수로 나눠보면 2주간 주민 1인당 490번 가까이 과속을 한 셈이다. 알레산드리 시장은 "이 정도면 과속은 거의 전염병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아쿠엔티코의 도심 최고속도는 시속 50km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자동차 3대 중 1대는 최고속도를 무시하고 있었다. 시속 130km 이상 속도를 내며 총알처럼 질주하는 차량도 여럿 발견됐다.
교통위반, 특히 인명피해의 위험이 큰 과속을 막으려면 당장은 감시를 철저하게 하는 게 최선책.
시는 임시로 설치한 감시카메라를 철거하지 않기로 했다.
알레산드리 시장은 "과속을 막기 위해선 365일 24시간 감시를 하는 수밖에 없다"며 "감시카메라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상습적으로 과속을 하는 그릇된 운전 문화가 감시카메라 설치로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