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최초로 윙슈트(wingsuit)를 착용한 채 히말라야에서 수직 하강에 성공한 기록을 가진 여성의 모험기가 소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위인(32)은 지난해 11월, 중국인 최초로 윙슈트를 입고 히말라야를 내려오는데 성공했다. 마치 날다람쥐처럼 생긴 윙슈트는 손과 발 사이에 옷감을 붙인 활강용 특수 낙하산 강하복이다.
스카이다이빙을 더욱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장비로 알려지면서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고 속력은 시속 2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씨는 2년 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평범한 마케팅 매니저로 일했다.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스카이다이빙과 같은 익스트림스포츠에 관심을 보였고, 회사를 그만둔 뒤 미국에서 중국인 최초로 패러슈팅(낙하산 타기) 스쿨을 세워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이후 위 씨는 윙슈트를 입고 히말라야를 내려오는 새로운 도전에 눈을 돌렸다. 그녀는 “이 도전은 매우 큰 위험이 동반됐다. 고도가 너무 높아 산소 부족이 올 수도 있었고, 난기류에 부딪힐 위험도 커서 죽을 수도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히말라야에서 윙슈트 도전을 해본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도전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녀는 도전했고, 무사히 성공했다. 위 씨는 “하늘에 떠 있는 동안에는 내 자신이 개미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날개를 펼치고 속도를 올리면 더 이상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한 마리의 새처럼 자유를 느끼고, 이와 동시에 행복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위 씨는 전 세계에서 2000번이 넘는 스카이다이빙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이중 500회는 윙슈트를 착용한 도전이었으며,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녀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녀는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을 배울 때, 나는 학생들 중 가장 키가 작았다. 언어적 장벽도 커서 선생님의 설명을 알아듣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면서 “초보 시절에는 착륙 도중 실수로 손가락 3개가 부러졌고, 3년 전에는 역시 스카이다이빙을 하다 무릎을 크게 다쳐 3개월 간 휠체어 신세를 지기도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역경을 극복하고 베테랑이 됐다. 지금은 나와 같은 동양인들을 위한 스카이다이빙 스쿨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나는 스카이다이빙을 두려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스키나 암벽등반, 모터사이클 등의 운동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