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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화상입고 구조된 아기곰, 3년 만에 사냥된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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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산불로 인해 화상을 입은 아기곰 신더의 모습.
인간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돼 목숨을 건졌던 아기곰이 다시 인간에 의해 사살되는 비극적인 주인공이 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4년 전 산불로 큰 화상을 입고 구조된 곰 신더가 자연으로 돌아간 지 3년 여 만에 유골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한때는 어린이 동화책의 주인공일 만큼 사랑받았던 신더에 얽힌 사연은 지난 2014년 8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워싱턴 주 북부에 큰 산불이 일어나 300채의 집이 전소되고 많은 지역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 과정에서 암컷 아기곰 한마리가 네 다리에 모두 3도 화상을 입은 채 발견돼 급히 야생동물보호센터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바로 아기곰 신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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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자연으로 방생될 당시의 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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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으로 방생되는 신더
신더는 구조될 당시만 해도 앙상하게 마른 몸에 큰 부상으로 생사가 불투명했으나 사람들의 정성어린 간호로 건강을 되찾았다. 이후 신더는 1년 간의 재활훈련을 거쳐 이듬해인 2015년 6월 역시 자신과 같은 처지였던 수컷 곰 카울란나와 함께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같은 사연은 현지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큰 감동을 안겼으며 두 곰이 야생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그 바람은 오래가지 않았다. 같은 해 자연에 풀려난 지 1년도 안돼 카울란나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사살된 채 발견된 것이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신더는 지난해 2월 건강한 상태로 산속에서 발견되면서 많은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셨다. 신더에게 다시 불길한 신호가 감지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신더의 몸에 부착된 GPS 신호가 뚝 끊긴 것이다. 이후 행적을 몰라 발발 동동구르던 관계자들은 지난 9월 산 속에서 신더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을 발견했다.

워싱턴 주 어류야생국은 "이 유골이 안타깝게도 신더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살된 시기는 지난해 10월로 추정되며 나이는 5살"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냥꾼이 신더를 사살하고 목걸이를 제거해 신호가 끊긴 것"이라면서 "워싱턴 주에서는 사냥기간 중 야생동물 사냥은 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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