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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공안이야” 12년간 가족·친구 감쪽같이 속인 中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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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국은 무려 12년 동안 공안을 사칭, 결국에는 공안국 국장으로 승진했다고 떠벌리고 다녔던 한 남성을 적발했다.

공안국 관계자가 공개한 문제의 남성은 저장성(浙江省) 퉁샹시(桐乡市)에 거주하는 왕펑 씨다. 그는 지난 2006년 무렵 뜻하지 않게 송사에 휘말렸고, 사건을 담당한 법률가에게 자신의 신분 상의 신뢰를 주기 위해 공안으로 사칭한 혐의다.

문제는 왕 씨의 공안 사칭 사례는 이후에도 십 수년 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다. 그는 송사가 해결된 이후에도 지인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교통 위반 혐의로 공안에 붙잡히게 되자, 스스로 위조한 공안 신분증으로 쉽게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이 있은 후 그의 지인들은 왕 씨의 신분이 공안이라는 것을 더욱 확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1년 무렵에는 현재의 아내와 만나서 결혼했는데, 결혼 후에도 줄곧 그의 가족들은 왕 씨가 해당 지역 담당 공안으로 일하고 있다고 믿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왕 씨는 결혼 후 매일 아침 공안 정복을 입고 출근했으며 그의 소지품 중에는 공안용 장비, 수 벌의 공안 정복 등이 집안 곳곳에 준비돼 있었다.

그는 지인들에게 자주 공안 업무 탓에 야근이 잦다는 문자를 보냈으며, 초과 근무 상황과 출장 등의 상황을 스스로 조작, 연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올 중순에는 해당 지역 공안국 부국장으로 승진, 지난 11월에는 국장으로 승진했다며 가족과 지인들을 불러 축하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 12년 동안 가짜 공안 행세를 하면서 그는 가짜 월급을 마련하는데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으로 알려졌던 그의 진짜 신분은 소규모 인쇄소를 운영하는 공장 소유자로 확인됐다.

하지만 인쇄소 업무 대신 가짜 공안으로 활동하면서 실제로 공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적자 수준을 면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지난 7년 동안 지속한 결혼 생활 동안 왕 씨가 자신의 아내에게 전달한 생활비 명목은 지인들로부터 빌린 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안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왕 씨 명의로 진 빚의 규모는 수 백 만 위안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왕 씨는 “당시 송사가 해결되면 사실은 내 신분이 공안이 아니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려고 했으나,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고 항변, “오히려 모든 사실이 적발돼 마음은 편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공안이라는 가짜 신분으로 지인들을 속여왔다”면서 “때문에 어떤 날에는 나 스스로 조차 내가 진짜로 공안이라고 믿게 되는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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