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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전 머리카락 잘린 흑인 레슬러…인종차별 논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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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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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레슬링 선수가 경기 직전 심판에 의해 머리를 잘렸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20일 뉴저지주 남부에서 열린 레슬링 대회에 출전한 고등학생 흑인 선수인 앤드류 존슨은 경기시작 전 경기 운영진으로부터 드레드락(레게머리)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심판을 포함한 경기 운영진은 그에게 현장에서 머리를 자르거나 경기 자체를 포기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존슨은 원활한 경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머리카락을 내놓았다.

이에 경기 운영진으로 보이는 백인 여성이 그에게 다가와 머리카락을 자르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손에 잡히는 대로 가위를 휘둘렀고, 이내 존슨은 땋은 머리가 전혀 남지 않은 헤어스타일로 경기에 임했다.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고, 현지에서는 존슨이 경기를 앞두고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 들끓었다.

특히 당시 경기 심판이었던 앨런 말로니가 과거 인종차별로 구설에 오른 전적이 있다면서, 존슨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미국 뉴저지주학교체육협회(NJSIAA)의 규정에 따르면 심판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얼굴의 털이나 손톱길이, 머리카락 길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헤어스타일이나 머리카락 길이에 다소 문제가 있을 경우 머리를 덮는 일종의 ‘덮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경기 심판은 존슨에게 이러한 옵션을 제공하지 않았고, 이것은 결국 인종차별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뉴저지레슬링협회는 “이는 인종차별이 분명하다”면서 “레슬러들이 잠재적인 혼란을 피하기 위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해당 심판의 위임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뉴저지주 소속의 앤드류 존슨은 경기 직전 머리카락이 잘리는 당혹스러운 일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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