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우주를 보다] 돛단배 위로 펼쳐진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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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칼 알케바 별빛보호지구에서 촬영

숨막힐 듯 아름다운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가 호수의 돛단배 위로 병풍처럼 우뚝 서 있는 천체사진이 발표되어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밤하늘의 이 수직 파노라마는 포르투갈의 호수 알케바에 떠 있는 범선 위로 눈부시게 반짝이는 별들의 황홀한 바다를 보여준다. 우주 먼지가 짙게 뭉쳐진 우리 미리내 은하의 중심부에서 그 아래 범선 뒤로 보이는 오렌지색 대기광이 비추는 어두운 지평선에 이르기까지 많은 볼거리를 담고 있는 이 풍경은 한 번 쓱 보고 지나갈 사진이 아니다.

돛단배 위에는 두 개의 은하가 빛나고 있다. 거대한 우리은하와 그 아래 앙증맞게 보이는 타원형의 안드로메다가 우선 시선을 끈다. 지구 행성에서는 비록 조그만 빛뭉치로 보이지만 저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은하보다 지름 2배 이상 큰 22만광년의 거대 나선은하다. 별의 개수도 우리은하의 2배가 넘는 1조 개에 달한다.

또 무엇보다 거리가 250만 광년이나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빤히 보는 저 안드로메다는 250만 년 전 과거에 거기서 출발한 빛을 보는 거란 얘기다. 250만 년 전이라면 지구상에는 인간의 그림자도 없고 매머드들이 한창 뛰어다니던 홍적세 초기쯤 된다.

더 놀라운 것은 저 안드로메다 은하가 우리은하와의 거리를 계속 좁혀나가 37억 년 뒤에는 충돌할 거란 사실이다. 지금도 매시간 40만km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는 지구-달 사이의 거리에 해당한다. 두 은하가 지구 행성의 하늘에서 충돌하는 광경은 장관을 이룰 것이다. 그때까지 모쪼록 건강 잘 챙겨서 은하 충돌의 장관을 감상하시기 바란다.

이 이미지는 포르투갈의 알케바 별빛보호지구의 캄핀호 마을에서 매년 개최되는 행사인 다크스카이 알케바의 스타파티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 사진을 찍은 미구엘 클라로는 포루투갈의 천문학자이자 작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수많은 밤하늘의 장관을 연출한 전문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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