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자식들에 의해 쇠사슬에 묶여 사는 노인, 이유 알고보니

작성 2019.02.15 09:28 ㅣ 수정 2019.02.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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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처럼 쇠사슬에 묶여 지내는 노인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멕시코 경찰이 출동했지만 구출에 실패했다.

현지 언론은 "베라크루스주 노팔라판에서 학대를 받는 노인을 구출하기 위해 자치경찰이 출동했지만 노인의 거부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이 출동한 건 익명의 제보전화가 걸려오면서다. 제보자는 "밤낮 쇠사슬에 묶여 갇혀 지내는 노인이 있다"면서 경찰에 주소를 알려줬다.

가족지원센터까지 동원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확인해 보니 제보는 사실이었다.

백발의 노인은 허리와 다리에 쇠사슬을 차고 있었다. 마리아 루이사라는 이름의 67세 할머니였다.

누가 봐도 심각한 노인학대의 현장. 경찰은 다급하게 할머니를 구출하려 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제발 쇠사슬을 풀지 말라"라고 하소연했다.

할머니는 "나를 묶은 건 자식들과 가족"이라면서 "자식들이 어릴 때부터 이렇게 쇠사슬에 묶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황당한 표정을 짓는 경찰에게 할머니는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심각한 알코올중독자였다. 집을 나가면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술을 마시는 할머니였다. 밖에서 술을 마시고 길에 쓰러져 있다가 가족에게 발견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자식들은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쇠사슬을 쓴 지 이미 수십 년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웃들의 증언도 일치했다. 주변에선 "자식과 손자들이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쇠사슬에 묶어두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학대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해 일단 철수했다"면서 "할머니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부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독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국민의 71.3%가 술을 즐긴다. 술을 즐긴다는 사람 3명 중 1명은 과음을 한다고 답했다.

사진=베라크루스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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