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컬 등 스웨덴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연구진은 인공치아이식(치아 임플란트) 실험에 래브라도 품종의 개 6마리를 이용한 뒤 실험이 끝나면 개를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
연구진은 실험에 이용되는 개들이 다른 개에 비해 이빨을 한 개씩 더 가지고 있고, 이를 임플란트로 교체하는 방식과 뼈 및 조직의 변화를 살피는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의 동물보호단체가 실험 및 안락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시민 8만 명 이상이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의미의 서명도 했다. 그러나 해당 대학 연구진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해당 대학 연구진의 한 관계자는 “(실험에 동원된 개를 풀어주라는 동물보호단체의 의견과) 일치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들과의 대화는 매우 중요할 것”이라면서 “동물실험은 일부 연구에서 여전히 필요한 부분이다. 의학 및 치료법을 개발하고 더 나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현지 동물보호단체 측은 “수많은 시민들의 서명운동 참여에도 불구하고, 해당 대학 연구진은 2주 안에 실험을 모두 마친 뒤 안락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현지의 수의사들도 나서 치과 연구에 동물이 동원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대학 연구진은 수의사를 대동하고 연구를 진행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래브라도 6마리는 차가운 실험실에서 강제로 이빨이 뽑힌 뒤 안락사 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