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가졌지만 작가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한 남성의 눈물겨운 노력의 과정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BBC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작가 조쉬 배리는 뇌성마비로 사지를 움직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작가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유명인사들을 인터뷰하고 그 글을 싣는 웹사이트를 운영해왔다.
손가락을 쓰는 일이 어려운 그는 글을 쓸 때 자신의 말을 글로 옮겨주는 대필가를 고용하거나 특수 컴퓨터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뇌성마비로 힘든 시절을 보내면서도 꿈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써 온 그의 삶을 기록하는 자서전은 누구의 도움도 아닌 오롯이 자신의 능력으로 써 내려가길 원했다.
그는 특수 컴퓨터나 대필가 대신 자신의 코끝으로 키보드를 눌러 한 글자씩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배리가 자신의 코를 이용해 자서전을 쓴 기간은 무려 9년이다.
책상 위에 태블릿 PC를 올려두고 코끝으로 눌러 글자를 입력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지만, 그는 자신의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코를 이용해 직접 키보드를 눌러 글을 쓸 때, 조금 더 창의적인 글이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나는 사람들이 장애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서전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나갈 때마다 수많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어떤 사람들은 날 우습게 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해서 뇌성마비를 얻게 된 것이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모든 것에 느긋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 “처음에는 모든 글을 쓴다는 일은 현란하고 화려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하지만 완성된 후의 글은 그만한 가치를 지닌다”며 글쓰기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