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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자국 화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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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 티라노사우루스의 골격 표본과 에드몬토사우루스의 척추 표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대형 육식 공룡의 대표주자다. 중생대를 호령한 대형 육식 공룡은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어느 것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처럼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지니고 있지 않다. 티라노사우루스의 거대한 입과 날카로운 이빨, 육중한 덩치는 영화관이든 박물관이든 모든 이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가 아무리 크고 강력한 육식 공룡이라도 알에서 태어난 새끼 시절에는 작고 약할 수밖에 없다. 이 작은 새끼들이 어떻게 거대한 육식 공룡으로 자라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다만 지금까지 연구를 종합하면 티라노사우루스는 매우 빠르게 성장해 20세가 되기 전 성체 크기에 근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새끼 때부터 충분히 많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뛰어난 포식자임을 시사한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과학자들은 평범한 초식 공룡의 화석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 연구팀은 오리 같은 주둥이를 지닌 초식공룡인 에드몬토사우루스의 척추뼈에서 세 개의 큰 이빨 자국을 확인하고 이 자국을 만든 육식 공룡을 조사했다. 이 이빨 자국은 소형 수각류 이빨 자국으로 보기에는 너무 컸지만, 반대로 티라노사우루스 성체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작았다. 당시 살았던 육식 공룡 가운데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 과학자들은 이 자국이 11-12세 정도의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자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사진) 이 시기는 티라노사우루스에게는 후기 청소년기로 이미 상당한 크기의 육식 공룡으로 자랐지만, 여전히 성체보다 작은 크기다.

연구팀은 이 이빨 자국의 주인공이 직접 사냥을 했는지 아니면 우연히 죽은 에드몬토사우루스를 먹었는지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청소년기부터 뼈까지 씹어 먹지는 않았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공룡 뼈도 부술 수 있는 강력한 턱을 지니고 있어 일부 과학자들은 하이에나처럼 시체 청소부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적어도 새끼 때는 아직 살코기만 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청소년기에는 몸집이 작은 대신 속도는 더 빨라서 중간 크기의 초식공룡을 사냥하기에 더 유리하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티라노사우루스는 성장기에 적극적인 사냥을 통해 많은 고기를 먹고 빨리 자랐을 가능성이 크다.


보통 새끼 육식 공룡의 이빨 자국 화석은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무는 힘이 약해 자국을 잘 남기지 않는 데다 아주 작을 때는 곤충이나 작은 척추동물을 먹이로 삼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물게 발견되는 이빨 자국 화석을 통해 과학자들은 육식 공룡이 어떻게 사냥을 했고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이번 발견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성장 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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