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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병에 꽂은 ‘생일 폭죽’…스위스 클럽 참사 어떻게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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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폭죽 사용 정황 속 ‘플래시오버’ 발생…당국, 발화 원인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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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샴페인 병에 꽂은 폭죽 불꽃이 스위스 크랑스-몽타나의 한 나이트클럽 천장 마감재로 옮겨붙는 순간을 담은 사진. (오른쪽)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 극심한 열로 내부 가연물이 거의 동시에 점화되는 ‘플래시오버’ 현상이 발생한 당시 모습. 이 화재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州)의 세계적 스키 리조트 도시 크랑스-몽타나에서 나이트클럽 화재가 발생해 최소 40여 명이 숨지고 115명 이상이 다쳤다.

발레주 당국은 1일 새벽 1시 30분쯤(현지시간) 크랑스-몽타나 중심가에 위치한 나이트클럽 르 콩스텔라시옹 지하 공간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불길은 발생 직후 수 초 만에 실내 전반으로 번졌고, 당시 현장에 있던 다수의 인원이 탈출하지 못했다.

스위스 국영방송 SRF는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중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16~26세라고 전했다. 구조대는 부상자들을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시온 병원으로 우선 이송했고, 이후 취리히·로잔·제네바·베른의 화상 전문 치료센터로 분산시켰다. 의료 당국은 치료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일부 환자를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로 추가 이송할 예정이다.

발레주 정부는 사고 직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테러나 방화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고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않은 채 현장 구조와 운영 방식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 폭죽 연출·섬락 현상 연관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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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알프스 휴양지 크랑스-몽타나 중심가에 위치한 인기 나이트클럽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1일 오전 1시 30분쯤(현지시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발레주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 현장에서 ‘플래시오버’(flashover·섬락)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가연성 물질이 거의 동시에 점화되며 화염이 급격히 확산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목격자들과 공개 영상에 따르면 화재 직전 클럽 내부에서는 샴페인 병에 불이 붙은 폭죽을 꽂아 제공하는 연출이 진행 중이었다. 프랑스 매체 BFMTV는 현장에 있던 생존자들을 인용해 종업원이 샴페인 병을 들고 이동하던 중 천장 쪽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은 복수의 샴페인 병에 불이 붙은 폭죽을 동시에 사용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특정 폭죽 하나의 문제인지, 아니면 폭죽을 활용한 연출 전반이 발화와 화재 확산을 촉발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아직 정확한 발화 지점과 직접적인 화재 원인을 특정하지 않았다.

◆ 지하 구조·출구 문제도 수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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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맞이 행사 도중 대형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스위스 알프스 휴양지 크랑스-몽타나의 나이트클럽 ‘르 콩스텔라시옹’ 앞에서 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초와 꽃을 놓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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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맞이 행사 도중 발생한 대형 화재로 사상자가 나온 스위스 알프스 휴양지 크랑스-몽타나의 나이트클럽 ‘르 콩스텔라시옹’ 인근에서 1일(현지시간) 한 구조대원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초와 꽃을 놓고 있다. AP 연합뉴스


수사 당국은 클럽의 지하 구조와 대피 동선도 주요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생존자들은 지하층 출구가 제한적이었고, 외부로 이어지는 계단 폭도 좁았다고 증언했다. 당국은 화재 당시 수백 명이 한꺼번에 탈출을 시도하면서 혼란이 커졌을 가능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당국은 지하 공간의 출입구 수와 폭, 내부 마감재의 가연성 여부, 화재 감지 및 소방 설비가 관련 규정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사고 이후 크랑스-몽타나 주민들은 클럽 앞에 꽃과 촛불을 놓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닷새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일부 도시는 예정돼 있던 새해 행사와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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