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여기는 남미] 국경선 바뀌는 바람에 졸지에 다른 나라 살게 된 사연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칠레의 한 국경도시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국경 협상이 이상하게(?) 마무리되면서 웃지 못 할 이민자가 생겨나게 된 때문이다. 심지어 공동묘지의 일부까지 이웃나라로 넘어갈 처지가 됐다.

칠레의 국경도시 라고베르데의 이야기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합동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측량을 통해 국경을 정확하게 긋자는 목적으로 양국이 만든 위원회다.

위원회는 1년간의 조사와 작업을 통해 최근 새로운 국경을 확정했다. 기존의 국경과는 약간 다른 국경선이 그어지게 됐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가장 피해를 보게 된 바로 칠레의 국경도시 라고베르데다.

라고베르데에는 시가 운영하는 공동묘지가 있다. 새로운 국경선이 공동묘지 일부를 지나게 되면서 공동묘지에서 묘 10기가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게 됐다.

한 주민은 보유하고 있는 땅 가운데 94헥타르를 잃게 됐다.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땅이 되면서다. 반대로 어부지리로 땅이 늘어나게 된 주민은 2명이다.

졸지에 이민을 가게 된 경우도 있다. 주민 2명이 현재 살고 있는 주택과 함께 아르헨티나 땅에 살게 됐다. 살고 있는 집과 함께 이민을 가는 건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일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급해진 건 라고베르데 시장이다. 넬손 오파소 시장은 "정확한 측량을 한 건 좋지만 국경선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나오면서 수많은 부작용이 속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파소 시장은 두 번이나 칠레 중앙정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국제 문제라 시장이 해결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면서 "칠레 중앙정부가 아르헨티나와 외교채널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묘지가 넘어가거나 주민이 아르헨티나 땅에 살게 되는 일은 꼭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라고베르데 공동묘지 (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교통사고 당한 여성에 접근해 성폭행”…경찰 대응은 더 충격
  • 유명 여배우 “구조대원이 옷 벗기고 만지며 나체 촬영” 폭로
  • 처형 직전 성폭행당하는 소녀들…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 ‘옷 벗는 女손님’ 찍던 펜션 주인, ‘아동용 속옷’ 수집까
  • 인니 언론 “한국 KF-21 전투기 성공에 인도네시아가 큰
  • 한국 근무 이력 美교사…제자 엄마와 교제한 이유, 13세 학
  • 13세 소녀 임신시킨 뒤 살해한 남성, 수감 2주 만에 숨졌
  • 살인·강간마로 돌변한 러 ‘전쟁 영웅들’…우크라전 이후 살인
  • 중국인 여성 성폭행에 살인까지…“발리 여행 주의”
  • “강간은 성행위일 뿐, 뭐가 문제?”…집단 성폭행범의 충격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