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충무공 이순신의 전설이 시작된다 -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작성 2019.05.02 09:45 ㅣ 수정 2019.05.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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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은 충무공 이순신 관련 자료들을 수집 연구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신의 몸의 살아 있는 한 감히 적은 조선의 바다를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

정유재란 때인 1597년 7월 15일에 벌어진 칠천량해전이다. 지금의 거제 앞바다에서 무패(無敗)의 긍지가 높던 조선 수군은 어이없이 무너진다. 이순신에 이어 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이 이끌던 조선 수군 160여 척은 일본 장수 도도(藤堂高虎)와 가토(加藤嘉明)의 기습을 받아 불과 12척의 전선만을 남기고 괴멸된다. 이에 조정은 백의종군(白衣從軍)하고 있던 이순신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한다. 그리고 다시, 조선 수군 무패의 전설은 충무공 이순신과 함께 이어진다. 충무공 이순신에 관한 자료가 가득한 창원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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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는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해상 계류중이다.
# 23전 23승 전설의 시작, 옥포해전을 치른 장소에 해군사관학교가

해군에는 공식적인 명칭으로서의 해군박물관은 없다. 육군의 경우 육군사관학교 내에 육군박물관이, 공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공군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해군의 경우 해군사관학교에 위치한 박물관을 해군박물관이 아니라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라 부른다. 이는 전시 소장품의 특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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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사관학교 기념관에는 초기 해병대 관련 자료들도 소장 전시중이다.
해군사관학교는 1946년 1월 17일 창설될 때부터 특별히 충무공 이순신에 관한 문헌자료를 발굴, 연구하기 위해 도서관 내에 문헌전시실을 임시로 운영하였다. 그 후 개교 30주년 기념일을 맞아 1976년 1월 17일에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 창설되었는데, 이는 충무공 이순신에 관한 문헌 전시실을 좀 더 크게 확장한 것에 불과하였다.


이후 1981년도에 들어서면서 독립된 박물관을 해군사관학교 교내에 신축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바로 이런 까닭을 모른 채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육군이나 공군박물관의 규모에 비해 소박한 박물관 규모에 다소 아쉬운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시 소장품의 내실은 결코 소박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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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입구에 위치한 포토존. 어린 학생들의 방문이 많은 곳이다.
# 충무공 이순신의 기록 위주로 보관 전시. 실제 크기의 거북선도 승선 체험

우선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은 2층 건물과 3층 건물이 접합된 형태의 건물 구조를 갖고 있으며, 연면적은 2,865㎡이다. 전시실은 4곳(이충무공실, 해군역사실, 역대참모총장기념관, 해사역사실)이며 그 면적은 1,717 ㎡이다. 박물관 입구에 있는이충무공실에는 모두 212점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으며, 그 자료들은 충무공 이순신의 후손들이 기록한 공의 행장, 공의 초상화, 공에 관한 각종 문헌, 임진왜란 당시의 각종무기, 선박의 그림, 임진왜란 해전도, 공의 유품의 모조품 또는 복사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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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선 내의 모습들. 생각보다 넓고 아늑하다. 실물 크기의 무기들도 전시되어 있다.
또한 해군역사실에는 모두 319점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신안 해저에서 우리 해군의 지원으로 인양된 중국 원나라 청자, 조선시대의 무기, 지도, 한국 해군의 초대참모총장 손원일 중장의 유품, 해군사관학교 11기 출신으로서 월남전 영웅 이인호 소령의 유품, 그리고 퇴역 군함들의 모형과 기념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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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사관학교는 충무공 이순이 이끈 옥포해전의 승전고가 울린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군사관학교 역사를 알려주는 각종 자료들과 더불어 야외전시실도 운영되고 있다. 특히 박물관 옆 귀빈부두에는 1980년 1월 31일에 충무공 이순신이 창제한 거북선을 실물 크기로 복원하여 해상에 계류 전시하고 있다. 실제 크기의 거북선에 승선하는 것만으로도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방문의 의의는 충분할 듯하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대한 방문 10 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추천하는 방문지야?

- 드넓은 해군사관학교 교정을 방문한다는 것만으로도 방문의 의미는 충분하다.

2. 누구와 함께?

- 어린 자녀들과 함께. 군인 혹은 해군의 꿈을 품는 청소년이 있는 가정이라면

3. 가는 방법은?

- 미리 견학신청을 해야 한다. 당연히 무료.
- 인터넷 홈페이지(www.navy.ac.kr) 에 접속한 후 “방문 및 견학” 메뉴를 클릭하여 견학 절차를 이용

4. 의미깊은 방문체험은?

- 거북선 승선 체험. 거북선 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생각보다 관람객들이 많지는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거북선, 박물관 앞 매점내 기념품 판매점.

7. 관람시 주의사항은?

- 군사 시설이어서 통솔자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museum.navy.ac.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벚꽃 축제의 시작점인 여좌천로망스다리,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은 충무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뜻깊은 장소다. 충무공의 기상을 이어받은 해군사관학교 앞에 펼쳐진 드넓은 바다의 풍광은 상당히 이국적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캠퍼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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