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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이면 엉덩이를…” 투우사의 민망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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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투우 경기에서 투우사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마드리드 마르벤타에서 25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페리아 데 산이시드로' 12일차 투우경기에서 투우사 3명이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가장 깊숙한 부상을 입은 투우사는 프랑스 출신의 주앙 레알(26). 그는 이날 경기에서 소의 귀를 자르는 데 성공했지만 곧바로 성난 소의 역습을 당했다.

잔뜩 화가 난 소는 주앙이 살짝 뒤를 보인 틈을 타 쏜살같이 달려들며 뿔로 엉덩이를 찔러 공중으로 내던졌다.

뿔이 엉덩이에 푹 박히면서 주앙은 항문 주변에 자그마치 25cm 부상을 당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 소에 맞선 주앙은 자신이 자른 소의 귀를 들어 보이며 관중들에게 인사까지 했지만 결국 응급실로 실려 갔다.

그를 돌보고 있는 의사 가르시아 파드로스는 "다행히 직장과 방관을 다치지 않았지만 주앙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특히 대변을 볼 때는 통증이 매우 심하다"고 말했다.

파드로스는 "투우사가 당장 프랑스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있지만 최소한 며칠은 병원에 있어야 할 것"이라며 "상태를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우 전문가들은 주앙이 부상을 당한 건 바람 때문이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풍이 부는 바람에 투우사가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기 힘들어 고전하다가 소의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페리아 데 산이시드로' 투우대회에선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투우경기에선 페루 출신의 투우사 로카 레이가 소에 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깊이 6cm 부상을 당했지만 빠르게 회복 중인 레이는 30일 다시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21일에도 사고가 났다. 중견 투우사 곤살로 카바예로가 소의 공격을 받아 다리에 25cm 부상을 입었다.

병원은 "카바예로의 회복이 빠른 편이지만 상당 기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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