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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잼 사이언스] 기후변화에도 오히려 개체수 증가하는 오징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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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 시대 이전 280ppm 정도였던 것이 이제는 400ppm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지구 평균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해양 생태계의 경우 단순히 기후 변화만이 아니라 물속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따른 해양 산성화 문제로 더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인간에 의한 남획과 미세 플라스틱이나 중금속 같은 해양 오염 문제, 수온 상승으로 인한 산소 농도 감소 등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이슈는 하나둘이 아니다. 이미 많은 물고기와 해양 생물의 개체 수가 감소하거나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생물도 있다. 해파리의 경우 물고기 남획으로 인해 천적이 감소하고 수온이 상승하면서 개체 수가 증가했다. 동시에 몇몇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어종 대신 오징어 같은 두족류가 갑자기 증가했는데, 이는 천적의 남획으로 인해 생존율이 증가한 것은 물론 두족류가 다른 생물종보다 환경 변화에 훨씬 잘 적응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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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용 수조 속의 오징어를 보는 연구팀
호주 제임스 쿡 대학 연구팀은 호주 앞바다에 서식하는 오징어 두 종(two-toned pygmy squid, bigfin reef squid)을 대상으로 이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테스트했다. 연구팀은 오징어를 물이 계속해서 흐르는 특수 수조에 넣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21세기 말 예측되는 수준까지 높였다. 그러나 오징어들은 호흡이나 움직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징어가 다른 해양 생물보다 상대적으로 환경 변화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징어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오징어 어업이 활발하지 않은 지역에서 오징어의 개체 수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오징어 역시 남획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나라 근해에서는 중국 어선의 조업 등으로 인해 살 오징어 어획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아무리 환경 변화에 강한 종이라도 인간의 남획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적절한 규제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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