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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위기에서 구해준 은인, 알고보니 세계적인 수영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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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국적의 세계적인 수영선수 필리포 마니니(38)
물에 빠져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남성이 천운과 같은 사람을 만나 목숨을 건졌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인인 안드레아 베네데토(45)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연인과 함께 이탈리아에서도 손꼽히는 해변인 사르디니아 해안을 찾았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곧바로 물에 뛰어들었을 때, 베네데토는 생각보다 물이 매우 차갑다고 느꼈고 이내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물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본 이는 다름 아닌 같은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필리포 마니니(38)였다.

이탈리아 국적의 필리포 마니니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남자 계주부문 동메달을 차지했고,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메달리스트다. 당시 그는 아테네 올림픽 6관왕에 빛나는 마이클 펠프스를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마니니는 허우적대는 사람을 발견한 즉시 물로 뛰어들어 그의 몸을 붙잡았다.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출동하기 직전까지 마니니는 물에 빠진 남성을 수면 위로 들어 올렸다.

선수생활을 은퇴한 마니니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내가 물에 빠진 그에게 다가갔을 때, 그는 이미 바닷물을 많이 마신 상태였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두려워하고 있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그를 뭍으로 끄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를 붙잡고 가까운 곳에 있던 튜브까지 헤엄친 뒤 안전하게 튜브 위로 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물에 빠진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익사의 위기에서 때마침 세계적인 수영선수를 만나 목숨을 건진 남성은 한참 후에야 생명의 은인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나를 구해 준 사람이 필리포 마니니라는 사실을 몇 시간 후에 알게 됐다.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할 기회조차 없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언론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접한 마니니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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