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자동차가 러시아 모스크바 도로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며 폭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러시아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에 사는 알렉세이 트레티야코브(41)는 ‘테슬라 모델3’에 아이들을 태우고 모스크바 도시 외곽 순환 도로를 달리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다.
운전자에 따르면 당시 테슬라는 ‘오토파일럿’(반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었는데, 차량 앞으로 들어오던 견인차를 피하지 않고 그대로 들이박으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놀란 운전자는 아이들을 데리고 황급히 차 밖으로 대피했고, 이후 테슬라 자동차는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폭발하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폭발이 이어졌고 도로는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해 도로는 아비규환 상태였다.
차량에 타고 있다가 아이들과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운전자는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아이들은 찰과상 정도의 경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인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하다가 앞선 견인 트럭을 인지하지 못하고 고속으로 들이받은 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운전자의 주행 속도는 시속 100㎞정도였으며, 테슬라 모델3에 장착된 오토파일럿 기능은 ‘완전 자율주행’ 즉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어도 되는 모드가 아닌, 운전자의 운전을 돕는 ‘운전자 보조’(Driver’s assistant) 모드로 확인됐다.
반자율주행 기능인 이 모드는 교통상황에 맞게 차량 간격을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차로를 스스로 유지하거나 변경하는 기능도 있다. 다만 완전자율주행이 불가능하므로 운전자가 핸들 위에 손을 올리고 수동운전으로 전환할 준비를 항상 해야 한다.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 중이던 테슬라가 사고를 낸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초에도 테슬라의 또 다른 자율주행차량인 모델S 세단이 미국 플로리다주 도로에서 오토파일럿 모드로 달리다 옆면을 감지하지 못하고 트럭과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차량의 결함 여부와 운전자의 과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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