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언론은 아마존이 불타는 사이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은 더 불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의 관심이 아마존 산불에 쏠린 사이 이보다 더 넓은 아프리카 중부 지역에서도 산불이 관측되고 있다. 기상 관측 자료로 파악한 데이터를 보면 이는 명확히 드러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틀 간 앙골라에서는 총 6092건, 이웃한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3395건의 산불이 관측됐다. 이에비해 같은 기간 브라질의 산불은 2127건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BBC, 더 타임스 등 외신은 물론 트위터 등 SNS에는 더 빈번한 화재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는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아마존이 불타오르자 세계 각지에서는 경각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 7개국 G7(주요 7개국) 정상들도 아마존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 총 2000만 유로(한화 약 271억 원)을 즉각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년 이맘 때 아프리카 중부에서 발생하는 산불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아프리카에서 이렇게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경제력과 관련이 깊다.
농민들이 작물을 심을 토지를 개간하기 위해서는 가축을 이용하거나 트랙터 등 농업용 기계를 사용해야 하는데 아프리카 농민들은 가진 것이 노동력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부들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일부로 초목을 베어내고 불을 질러 토지를 개간하는 화전농법(火田農法)을 이용한다. 또한 아프리카 농부들은 산불이 번져 장기적인 토지의 생산성이 떨어지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 불을 놓고 경작지를 만든다. 아프리카에서 화전농법은 오랜시간 전해져 내려왔으며 이는 땅을 개간하는 가장 싸고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문제는 이같은 방식이 삼림을 파괴하고 토양침식, 생물다양성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콩고민주공화국만 해도 전체 인구의 9% 정도만 전기에너지를 쓸 수 있을 정도로 형편이 좋지않다. 펠릭스 치세케티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은 "수력발전 능력을 지금보다 대폭 향상시키지 않으면 열대우림은 심각한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