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한 축구장이 거대한 숲으로 변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예술활동의 일환이다.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 매체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케른텐의 주도인 클라겐푸르트에 있는 한 스타디움에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이전까진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숲이 조성됐다.
축구장이 300여 그루의 나무가 모인 숲으로 변신한 배경에는 스위스 예술가 클라우스 리트만이 있다.
리트만은 ‘숲을 위해-자연의 끝없는 매력’(FOR FOREST-the Unending Attraction of Nature) 이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를 통해 숲의 중용성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축구장을 숲으로 변신시켰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숲을 위해’ 프로젝트는 자연을 인지하고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이 일이 자연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기념비적인 프로젝트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트만이 축구장을 숲으로 개조하는데 사용한 나무 중 일부는 무게가 6t에 달할 만큼 거대하다. 대부분 유럽 대륙 본토에서 자라는 나무를 사용했으며, 이러한 나무가 모인 축구장은 이전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청량하고 푸르른 기운을 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27일까지 계속된다. 리트만 측은 프로젝트가 끝난 뒤 해당 나무들을 스타디움 인근 공원으로 조심스럽게 옮겨 새로운 숲을 조성하는데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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