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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상품된 체르노빌…발전소 제어실도 관광객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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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기자들에게 공개된 체르노빌 발전소 중앙관제실
지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에서 인류 최악·최대의 원전사고가 터졌다. 이제는 33년 째로 접어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다. 이 사고로 인한 피폭(被曝)과 방사능 휴유증 등으로 수십 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으나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만큼 체르노빌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사고를 배경으로 한 미국 HBO 드라마 ‘체르노빌’이 인기를 끌면서 33년간 유령도시로 방치됐던 이곳이 대중적인 큰 관심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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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체르노빌’의 한장면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서구언론은 체르노빌 발전소의 중앙제어실(Unit 4 control room)이 사고 후 처음으로 일반인의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라마 ‘체르노빌’의 주무대가 될 만큼 발전소의 중앙제어실은 당시의 재앙을 지금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지난 주 일부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제어실의 장비들은 녹슬고 부서져 켜켜이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놀라운 사실은 여전히 방사능이 안전수치에 4만 배에 달한다는 점. 이 때문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안면 마스크와 방사선 방호복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5분 이상 머물 수도 없다.  

정부 당국자는 "체르노빌 관광 코스 중 중앙제어실에 머무는 시간은 단 5분에 불과하지만 평생 기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면서 "드라마 ‘체르노빌’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 우크라니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에만 체르노빌을 방문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이 8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우크라이나 관광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맞아 체르노빌 관광상품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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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르노빌에서 SNS용 사진을 촬영하는 유명 인플루언서
그러나 드라마를 보고 체르노빌을 찾아간 일부 관광객에게 참사 현장은 그저 인증샷을 위한 ‘핫플레이스’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부적절한 행태도 논란의 대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르노빌 투어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체르노빌을 볼 수 있는 상품과 프라이빗 투어는 물론 드라마 ‘체르노빌’ 투어도 따로 마련돼 있다. 가격은 약 80달러에서 200달러까지 다양하며 우크라이나인 가이드가 체르노빌을 안내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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