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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 ‘앵벌이’ 강요하는 이슬람학교…할당량 못 채우면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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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학교로부터 구걸을 강요당하는 세네갈 소년들(사진=CNN)
세네갈 어린이들이 이슬람 학교의 강요 아래 강제로 구걸을 하며 인권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8일 보도했다.

서아프리카의 세네갈공화국은 이슬람교가 95%에 달하는 무슬림 국가이며, 이곳에는 ‘탈리베’talibes)로 불리는 적어도 5만 여 명의 4~12세 소년들이 이슬람 기숙학교에서 함께 생활한다.

부모들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배우게 하기 위해 아이들을 무슬림 기숙학교에 입학시키는 일은 서아프리카 전역에서 일반적인 전통이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수만 명의 ‘탈리베’ 소년들은 학교 생활의 대부분을 구걸하는데 보내고 있으며, 구걸로 구해야 하는 돈이나 쌀, 또는 설탕의 할당량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교사로부터 구타를 당하기도 한다.

CNN에 따르면 이러한 강제 구걸은 세네갈에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인권침해이자 인신매매형태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미 10만 명의 세네갈 소년들이 탈리베라는 이름으로 강제 구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마두라는 이름의 한 소년은 자신의 나이조차 확실히 알지 못한 채 그저 10살 정도라고 추정한다. 이 아이의 가족은 세네갈 시골지역에 살고 있으며, 마마두는 5살 때 처음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이슬람학교에 보내졌다.

마마두는 폐허와 유사한 학교에서 40여 명의 다른 소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도처에 깔린 그곳에서 마마두와 친구들은 매일 먹을 것과 현금을 구걸해야 하며, 할당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담당 교사에게 구타를 당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해 마마두의 이슬람학교 담당교사는 구걸을 강요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아이들을 지원 할 능력이 되지않고, 정보의 지원도 받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구걸을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다”면서 “다만 코란을 배우는 동안 열심히 하지 않을 경우에만 학생들을 체벌했다”고 변명했다.

현지의 한 비영리단체는 세인트루이스에만 총 197개의 이슬람학교가 있으며,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인권을 유린당하며 구걸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 파악하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부모들은 자녀가 처한 끔찍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 우리가 하는 일 중 하나는 아이들의 가족을 찾아가 이러한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 학교들의 이러한 행태는 아이들이 코란을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착취에 불과하다. 인신매매이며 노예로 부릴 뿐”이라면서 “가족들은 아이들을 학교로 보낸 뒤 그저 잊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네갈은 이슬람학교의 아동 구걸 착취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명확한 법적 제재와 단속은 미미한 상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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