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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편’ 2명에게 학대받다 도망친 캄보디아 13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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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만난 남성 2명에게 학대받다 고향 캄보디아로 돌아간 13세 소녀(가운데)
중국에서 두 명의 ‘남편’에게 학대받다가 탈출한 캄보디아 13세 소녀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후베이데일리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적의 이 소녀는 지난 10월 후베이성(湖北) 양신현(陽新)의 한 가정집에서 탈출한 뒤 경찰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이 소녀는 지난 2월 자신의 고향에서 만난 중년 여성(캄보디아 국적)의 중매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갔다.

당시 이 여성은 13살 밖에 되지 않은 소녀에게 중국어를 알려주고 숙식도 제공해주는 ‘좋은 신랑감’이 있으며 현지에서 일자리도 얻을 수 있다고 속였고, 이 말에 속은 소녀는 중국 국경을 넘어 양신현에 사는 한 남성의 집에 거주하게 됐다.

그러나 불법 입국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 온 소녀는 집주인 남성 및 그의 가족으로부터 6개월간 신체적, 언어적 학대를 받아야 했다.

이후 이 남성에게서 버려진 소녀는 역시 양신현에서 또 다른 ‘신랑감’을 만났지만, 학대는 끊이지 않았다. 두 번째 남성은 소녀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도록 했고, 그의 집에서 1개월이 넘도록 감금된 채 학대를 당하던 소녀는 간신히 그곳을 탈출해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소녀는 중국에 건너온 이후 현지어를 배우지 못했으며, 생면부지의 현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당시에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 갖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소녀는 통역관을 대동한 경찰 조사에서 “나는 나를 데려간 남성 2명의 신원을 알지 못하며, 그들의 집이 어디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 소녀가 외국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사건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다.

지난 6월, 중국 공안국에 따르면 지난해 7~12월 중국에 끌려왔다가 자국으로 돌아간 ‘불법 신부’는 1100여 명에 이른다. 대부분이 캄보디아와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서 온 여성과 여자아이였다.

현재 이 소녀는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과 재회한 뒤 본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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