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기는 남미] 500점 유물이 단돈 5000달러?…세계서 가장 저렴한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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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가 역대급 저렴한 비용으로 500점이 넘는 고대 유물을 되찾아 화제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최근 독일로부터 고대 유물 530점을 반환 받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유물 중에는 1000년 이상 된 국보급 유물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 국립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유물을 닦아 분류하며 카탈로그를 만들고 있다"면서 "정리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의 정책 덕분에 고대 유물이나 문화재가 에콰도르로 돌아오는 건 매년 있는 일이지만 이번 반환은 저렴한 비용 때문에 특히 화제가 되고 있다.

530점 고대 유물을 돌려받으면서 에콰도르 정부가 쓴 돈은 단돈 5000달러, 우리 돈으로 581만원 정도다. 과거 독일로부터 유물 6점을 돌려받으면서 지불해야 했던 비용 10만 달러(약 1억1600만원), 이탈리아로부터 5000점을 반환 받으면서 지출한 50만 달러(약 5억8000원)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소액에 불과하다.

에콰도르 문화유산부는 "아마도 세계적으로 봐도 전례를 찾기 힘든 사상 최저 비용이 든 회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비결이 숨어 있는 것일까?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독일인의 선행이 가능하게 만든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독일인은 2015년 큰아버지가 사망하면서 보물급 에콰도르 고대 유물을 상속했다.

사망한 그의 큰아버지는 1985~2005년까지 에콰도르에 살면서 유물을 수집했다고 한다. 이후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 유물을 독일로 밀반출했다.

그는 곧바로 독일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을 찾아가 유물을 돌려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가는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에콰도르는 유물을 돌려받을 준비를 시작했다. 밀반출된 유물을 독일에서 합법적으로 다시 반출하려다 보니 협의와 수속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비용은 들지 않았다.

운송비를 포함해 단돈 5000달러에 든 회수작전은 지난달 14일 완료됐다. 유물로 가득 찬 2개의 대형 상자가 항공편으로 에콰도르에 도착했다. 사상 최저 비용이 들었지만 유물은 역대급 가치를 갖고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는 "발디비아 문화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가 돌아온 유물 가운데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발디비아 문화는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토기문화다. 제작연대는 보통 기원전 3500~1500년이다. 현지 언론은 "발디비아를 비롯해 초레라, 구안갈라, 라토리타, 만케냐, 밀라그로 케베도 등 다양한 문화의 유물이 뒤섞여 있어 역사적-학문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에콰도르 문화유산부 관계자는 "유물엔 에콰도르의 DNA가 숨 쉬고 있다"면서 "해외에 밀반출된 유물을 회수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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