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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폭염에 지친 호주 캥거루, 가정집 수영장에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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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지친 야생 캥거루 한 마리가 한 가정집 야외 수영장까지 찾아와 열을 식히는 안타까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2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42도까지 치솟은 지난 20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메리와(Merriwa)의 한 주택에서 집주인 샤론 그레이디는 뒷마당에 있는 수영장 물속에 언제 왔는지 야생 캥거루 한 마리가 들어가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메리와는 이달 초 인근 골번강국립공원의 남서쪽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초토화됐던 피해 지역으로, 최근 기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RFS)은 트위터를 통해 “만일 당신이 메리와의 남서쪽에 있고 산불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당장 메리와에서 떠나라”는 경고문을 게시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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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지역라디오 방송인 98.1 파워FM이 지난 21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처음 공유한 것으로, 이 방송은 “어제(20일) 극심한 폭염 속에 이 캥거루는 열을 식히기 위해 메리와에 있는 한 수영장을 찾아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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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조회 수가 17만 회를 넘어선 이 영상을 보면 수영장 물 속에서 이 캥거루는 무언가를 먹고 있는지 입을 오물거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냥 캥거루가 수영장에 있게 놔둬라”, “우리 지역 댐에서도 똑같이 물 속에 들어간 캥거루들을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한 네티즌은 “가뭄과 화재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캥거루들이 사는 환경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그나마 이 친구가 더위를 식힐 곳을 찾은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캥거루는 빠르게 달릴 수 있어 산불을 피해 달아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탓에 일부 캥거루가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희생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호주 워커바웃 야생공원에는 캥거루를 비롯한 야생동물 수백 마리가 산불로 화상을 입은 채 구조돼 치료를 받으러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98.1 파워FM/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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