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저녁 7시 30분쯤, 경찰은 제 발에 총을 쏜 강도가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정말 자기가 쏜 총에 자기가 맞아 쓰러져 있는 청년을 발견했다.
현지언론은 온라인 거래사이트를 통해 강아지 구매 의사를 밝힌 20세 남성이 판매자를 만나 강아지를 넘겨받은 뒤 값을 치르지 않고 도망가려다 실패했다고 전했다.
판매 여성을 총기로 위협한 뒤 달아나던 남성은 실수로 장전된 총을 자신의 다리에 쏴 넘어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강아지 판매자를 위협한 45구경 총기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판매자는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가 들고 달아나려 했던 아메리칸 불도그 품종의 생후 9주 된 강아지 ‘타잔’ 역시 다시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강아지와 판매자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경찰이 지정한 세 군데 장소에는 감시카메라가 구비돼 있으니 온라인 거래 시 안전하게 이용하라”라고 권고했다.
한편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용의자는 강도 및 화기 무단소지 등 총기 관련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1일 법원에 출석했으며,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2017년 기준 34.7%의 총기 소지율을 기록한 캐나다는 2018년 총기 판매 이력을 무기한 보관하고, 구매자의 신원조회 절차를 강화하도록 하는 등 규제를 한층 강화한 새로운 총기법을 도입했다. 하지만 총기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초, 주 정부 공휴일 주간 토론토에서는 12건의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특히 토론토 시내 노스요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는 100여 명이 모인 무대에서 누군가 총기를 난사해 놀란 사람들이 떼 지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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