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여기는 호주] “물 좀 주세요”…40도 폭염에 도로에서 물 얻어 먹는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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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한 마리가 너무나 목이 마른 나머지 지나가는 자전거를 세우고 물을 얻어 먹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채널7 뉴스에 의하면 해당 동영상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남호주 애들레이드의 한 도로에서 촬영됐다.

애나 허슬러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남호주의 주도인 애들레이드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때 도로 한가운데 코알라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도로 한가운데 앉아 있는 코알라가 위험하다 생각한 허슬러는 코알라를 도로 밖으로 옮기려 자전거에서 내려 코알라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생겼다.

사람이 무섭지 않은지 오히려 코알라가 허슬러 쪽으로 걸어오더니 그녀의 자전거를 마치 나무에 오르듯이 올라 타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허슬러의 자전거에 부착된 물병의 물을 마시려는 듯했다. 당시 애들레이드의 온도는 40도에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상태로 너무나 목이 마른 코알라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을 구걸한 것.

허슬러가 물을 주자 코알라는 허슬러의 손을 꼭 부여잡고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물을 받아 마신 코알라는 이제야 갈증이 해소된 듯 자전거에서 내려왔다. 허슬러는 조심스럽게 코알라를 이끌어 도로 밖으로 이동시키고 근처 숲속으로 가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떠났다.



코알라가 물을 얻어 마시는 동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며 호주 언론에도 보도됐다. 허슬러는 “그동안 많은 코알라를 보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이 보도된 후 SNS에는 물을 건네준 사람들에 대한 찬사와 함께 폭염과 산불로 고생하는 야생동물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는 현재 오랫동안의 가뭄 끝에 온 폭염속 강풍을 동반한 산불이 3개월간 이어지며 민간인 7명과 소방대원 2명이 사망했다. 사람 뿐만 아니라 코알라를 비롯한 야생동물도 많은 피해를 받고있다. 애들레이드 코알라 구호소에서 일하는 제인 브리스터는 “산불과 폭염으로 물과 먹이가 부족한 코알라들이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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