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하필이면…결혼식 날 화산폭발한 필리핀 커플의 사연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지난 12일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등 비상이 걸렸지만 한 커플의 행복한 결혼식은 엄숙하게 거행됐다.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멀리 화산 폭발을 배경으로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린 치노와 캣 배플러 부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날 오후 배플러 부부는 한 농장에 많은 하객들을 초대해 예정대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식에는 예상못한 '불청객'도 참여했다. 하필 이날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 가량 떨어진 섬의 '탈' 화산이 폭발한 것. 이 여파로 높이 10∼15㎞에 달하는 회색 화산재 기둥이 형성됐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졌다.

확대보기
▲ 사진=AP 연합뉴스
특히 결혼식 사진에도 회색 화산재 기둥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부부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화산 폭발을 사진첩 속에 간직하게 됐다. 결혼식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 란돌프 에반은 "결혼식장과 화산과의 거리는 불과 16㎞ 정도였다"면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계속 화산폭발 상황을 확인하면서 결혼식을 진행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화산폭발로 인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해두고 결혼식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배플러 부부의 결혼식은 별다른 문제없이 무사히 끝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화산 폭발로 인해 주민과 관광객 6000여명이 대피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인명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특히 15㎞까지 치솟은 화산재로 인해 마닐라 국제공항의 이착륙도 전면 중단됐으며 필리핀 당국은 화산 주변 경 14㎞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탈 화산은 1911년 폭발로 1300명, 1965년 폭발로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례가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친할아버지, 친부, 친삼촌’이 14세 소녀 강간, 임신 2
  • “성형수술 하느라 자리 비운 대통령, 탄핵해야”…검찰 조사
  • 월척인줄…필리핀 어부, 해상서 중국 것 추정 ‘수중 드론’
  • ‘천한 계급’ 10대 소녀, 64명에게 강간당해…“영상·사진
  • ‘어머니·여동생 4명’ 총 5명 잔혹하게 살해한 男, 아버지
  • 가슴 크기 4배로 커진 여성, 원인은 코로나 백신?…“세계
  • 잠옷 차림으로 체포된 대통령 누구?…‘현직 대통령 체포’ 사
  • 양심도 타버렸나…‘지옥 산불’ 찍으려 날린 드론, 소방 항공
  • 또 죽은 새끼 머리에 이고…죽은 자식 안고 1600㎞ 이동한
  • ‘전쟁에 미친’ 이스라엘, 또 대공격 예고…“다음 타깃은 예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