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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숨은 주역 ‘코드 토커’…美 암호통신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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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세계 2차대전의 숨은 주역인 ‘코드 토커’ 중 한명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2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활약했던 조 반데버 시니어가 지난달 31일 9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인 ‘코드 토커’(Code Talker)는 암호통신병을 의미하는데 흥미롭게도 우리의 현대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비밀 군사정보가 일본군에게 속속 새어나가며 작전에 차질을 빚자 미군은 절대 해독되지 않는 암호체계를 구성한다. 바로 북미 인디언인 나바호족의 구술언어를 이용해 독특하고 해독하기 어려운 암호를 만든 것.

이후 미군은 총 400여명의 나바호족 암호통신병으로 길러냈고 이들은 미 해군과 해병대에 소속돼 전세를 뒤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이들 코드 토커와 나바호족은 한국전쟁에도 참전해 혁혁한 전과를 올렸으며 지난 2016년 우리나라 국가보훈처는 한국전 참전 나바호 원주민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증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은 1968년 미 정부가 기밀을 해제하면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1982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들에게 인정 증명서를 수여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9명의 코드 토커에게 의회 금메달을 수여하는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번에 노환으로 별세한 반데버는 1943년 미 해병대에 입대해 코드 토커로 활약한 인물로 1946년 제대했다. 현지언론은 "반데버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 극히 일부의 코드 토커만이 살아있다"면서 "제대후 반데버는 약사로 일했으며 생전 나바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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