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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바닷새 앨버트로스, 불법 조업 선박 조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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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바닷새 앨버트로스, 불법 조업 선박 조사하다(사진=앙리 위메스키슈 박사)
신천옹(信天翁)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바닷새 앨버트로스의 도움으로 불법 조업을 감시하는 프로젝트 연구의 성과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1월27일자)에 발표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연구는 앨버트로스 169마리의 등 부분에 소형 전자기기를 부착해 인도양 남부에서 남극 수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을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조사 대상이 된 선박의 약 3분의 1이 남극이빨고기와 남극빙어 그리고 크릴새우 등을 불법 조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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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팀이 PNAS에 공개한 이미지(사진=PNAS)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령의 프린스에드워드 제도를 비롯해 프랑스령의 크로제 제도와 케르겔렌 제도의 인근 바다는 풍부한 어장으로 알려져 불법 조업하는 어선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소속 해양생물학자이자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앙리 위메스키슈 박사는 불법 조업을 하는 선박을 이런 방법으로 추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비행 중인 앨버트로스는 약 30㎞나 떨어진 해역이라도 선박을 발견하면 다가간다. 위메스키슈 박사에 따르면 알바트로스는 장거리를 날 수 있는 데다가 어선에서 잡아들이는 물고기를 먹기 위해 접근하는 습성이 있어 이런 첩보 임무에 최적화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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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팀은 앨버트로스 169마리의 등 부분에 소형 전자기기를 부착했다.(사진=쥘리앵 콜릿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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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팀은 위치 탐지를 위한 GPS 안테나와 선박용 레이더를 탐지하기 위한 안테나, 본부에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안테나 그리고 이런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소형 기기를 만들어 앨버트로스의 등 부분에 장착했다.(사진=알렉상드르 코흐보)
연구팀은 위치 탐지를 위한 GPS 안테나와 선박용 레이더를 탐지하기 위한 안테나, 본부에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안테나 그리고 이런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소형 기기를 만들어 앨버트로스의 등 부분에 장착했다. 이들 앨버트로스는 등에 매달은 기기의 무게를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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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앨버트로스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 4700만㎢가 넘는 넓이의 해역을 순찰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사진=알렉상드르 코흐보)
모든 앨버트로스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 4700만㎢가 넘는 넓이의 해역을 순찰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모든 등록 어선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탑재돼 있으며 전원을 항상 켜둬야 한다. 이에 대해 웨메스키슈 박사는 “중국이나 스페인 선박 중에는 배타적 경제 수역에 접근하기 위해 신호를 끊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는 이들 선박이 경계 부근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이들 어선도 어선끼리 충돌을 피하려면 레이더는 반드시 켜놔야 한다. 이 점에 착안한 연구팀은 앨버트로스가 특정 어선에 접근하면 등에 달린 기기를 통해 레이더 신호를 탐지, 그 좌표를 전송받는 것이다.


그 결과, 탐지된 모든 어선 353척 중 약 30%가 AIS 전원을 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선박이 배타적 경제수역에 있을 경우 불법 조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앨버트로스가 불법 조업을 감시하는 이 프로젝트는 환경 보호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데 야생동물의 도움을 받는 ‘바다의 파수꾼’이라는 의미를 지닌 오션 센티넬(Ocean Sentinel)이라고 불리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연구팀은 현재 뉴질랜드와 하와이에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어나 바다거북 등 해양생물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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