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체코 파르두비체대학 등 공동연구진이 지난해 자국 북서부 도시 오스트로프 인근 간선도로 공사 도중 발견된 나무 우물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물의 재질은 오크나무(떡갈나무나 졸참나무 따위)로, 기원전 5256년쯤 농민들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우물에 쓰인 나무의 나이테를 이용해 분석하는 ‘나이테연대측정법’(dendrochronology)으로 제작 연대를 알아냈다. 그 결과, 우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구조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파르두비체대학의 유물 복원 전문가인 카롤 바이어 연구원은 “우물은 오랜 세월 물속에 잠겨 있었던 덕분에 오늘날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면서 “이 상태로 우물을 건조시키면 완전히 부서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우물의 목재를 변형 없이 건조할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설탕 성분을 사용해 목재 속 세포 조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우물은 높이 140㎝, 가로·세로 80·80㎝의 직육면체 구조다. 목조 구조물로서의 형태와 목재 표면에 남은 도구의 흔적은 가공이나 접합 부분에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발전한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구는 석기 이외에도 동물의 뼈와 뿔 그리고 경질의 나무를 사용했다. 이 시대에 이 지역에서 이렇게 기술이 발전한 사례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신석기시대 초기 우물이 체코에서 발견된 사례는 지난 4년 동안 세 번째로 그 중 이번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고고학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3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