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통해 코로나19 주요 발병 지역으로 알려진 우한 시 일대 의료진을 격려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한 시내에는 외부 후커우(戶口)를 소지한 의료진 약 3만 2000명이 의료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대입 시험은 ‘가오카오'(高考)로 불리며 매년 6월 하순에 중국 전역에서 동시에 시행돼 왔다. 올해 가오카오는 오는 6월 7~8일 양일간 치러질 계획이다.
특히 이번 대입시험 의료진 자녀 특별전형에서는 특혜 수험생 본인이 원하는 경우, 우한시 일대의 우수 대학에 지원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가중됐다. 중국 교육 당국은 의료진 학부모를 둔 수험생이 희망할 경우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내 유수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특별 전형 입시 제도를 운영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당국의 정책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이 일대 수험생의 공정한 진학 기회를 박탈하는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하지만 중국 교육 당국은 일종의 특별 전형 형식으로 기존 선발 인원 외에 추가 선발한다는 점에서 특혜 논란이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교육 당국은 일선 현장에서 의료 활동을 하는 학부모를 둔 수험생에 대해 ‘사회적 배려자’라고 설명, 이 같은 특별 전형 제도는 한시적으로 시행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후베이성 일대에서 활동 중인 의료진 자녀 중 중·고등학교 입학시험 응시자에게도 동일하게 가산점 10점이 부여될 방침이다. 또한 오는 9월 학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의료진 학부모에 대해 호적지 소재의 1등급 초등학교에 우선 입학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겠다는 추가 방침도 공개했다. 호적지 소재의 교육 행정 부서가 초등학교 배정 문제를 총괄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각 지역 교육 행정부서에서는 우한 시 일대에서 활동한 경력이 인정된 의료진 자녀에 대해 각 지역 우수 학교에 우선 입학 배정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의료진 중 오는 9월 학기 개원하는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자녀 등록을 원하는 이들의 경우 국립 또는 성급 도시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우선 배정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특혜가 지원된다.
한편, 이번 특별 전형 원칙이 공개된 직후 교육 당국 관계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한 사회적 배려 차원에서 우한 시 일대 의료진 학부모를 둔 자녀들이 양질을 교육 기회를 받는 것은 올바른 처사”라면서 “이들에게 당국이 나서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특혜 입학 논란과 교육 기회의 불공정성을 당국이 조성한다는 비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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