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동양인 할아버지를 향해 인종 차별적인 집단 괴롭힘을 한 흑인들 중 한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국 NBC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지난 24일 (이하 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수의 흑인들에게 집단적으로 인종차별를 당하는 동양인 할아버지의 충격적인 영상이 올라왔다.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뷰의 한 거리에서 촬영된 동영상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68세 동양인 할아버지가 재활용품들을 수거해 가다가 다수의 흑인들에게 짐 보따리를 빼앗기고 위협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덩치가 큰 한 흑인은 빗자루를 들고 이 할아버지를 위협하고 할아버지가 수거한 재활용품을 뺏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남성은 위협을 당하는 할아버지를 놀리고, 울음을 터뜨리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며 촬영했다. 이 동영상에는 공포에 떠는 할아버지를 놀리고 즐기는 흑인들의 웃음소리와 "난 동양인이 싫어"라고 외치는 인종 차별적인 대화들이 난무한다.
해당 동영상은 370만 번이 재생되고 SNS에 퍼져나가며 이들 가해 흑인들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트위터에 해당 동영상을 공유한 한 사용자는 "이 동영상은 빈인륜적이고 구역질이 난다"며 "경찰은 가해자들을 당장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해 흑인들에 대한 비난은 동양인 사회 뿐 만 아니라 같은 흑인 사회에서도 올라왔다.
결국 27일 윌리엄 스콧 샌프란시스코 경찰 서장은 해당 동영상을 촬영한 드웨인 그레이손(20) 이라는 흑인 남성을 구속했다.
이 남성은 동영상을 촬영하며 벌인 강도, 노인 학대, 인종차별로 인한 증오범죄로 기소됐다. 경찰은 동영상 속에서 빗자루를 들고 할아버지를 위협한 또 다른 흑인 남성의 신원을 파악해 체포할 예정이다.
흑인이기도 한 스콧 경찰서장은 "우리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노인 학대와 인종차별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18년 흑인 여성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임명된 런던 브리드 시장은 "나의 할머니가 이런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더욱 이러한 행동은 용서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