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전신주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지 못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원숭이를 다른 원숭이의 위로를 받는 따뜻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은 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한 대로변에서 촬영된 것으로, 원숭이 한 마리가 전신주에 달린 수많은 전선에 몸이 묶여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당 지역 전력관리본부 직원이 전신주에 올라 나무 막대기를 이용해 원숭이 구출 작전을 시작했다. 당시 상당한 높이의 전신주에 매달려 있던 원숭이는 잔뜩 겁을 먹은 듯 몸을 움츠린 상태였다.
수차례 시도 끝에 원숭이는 다시 지상으로 내려왔고, 지상에는 그보다 몸집이 더 큰 원숭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큰 원숭이는 이제 막 목숨을 건진 원숭이의 어깨에 손을 얹고, 이내 자신을 바라보게 몸을 돌린 뒤 따뜻하게 안아준다.
어깨를 토닥이고 머리를 쓰다듬는 동시에, 눈을 마주치려는 듯한 일련의 행동들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행동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닮아있다.
그 이후에도 큰 원숭이는 조금 전 사고로 불안한 듯 같은 자리를 빙빙 도는 원숭이를 곁에서 지키며 위로를 건넸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사람과 똑같은 행동을 보인 원숭이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동시에 감동을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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