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남자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상표로 등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표 등록을 출원한 사람은 멕시코 중부 이달고주 레알델몬테콘월에서 문화유산관리위원으로 재임 중인 이삭 에르난데스. 그는 지난 9일 상법 전문 변호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상표등록을 출원했다.
서류와 조건에 하자가 없는 걸 꼼꼼히 확인한 멕시코 산업재산연구소(IMPI)는 요청을 받아들이고 에르난데스 명의로 상표를 등록해줬다.
등록에 든 비용은 2813페소, 원화로 14만3900원 정도다. 등록한 상표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 비즈니스에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게 되는 셈이다.
남자는 상표를 맥주 브랜드로 등록했다. 코로나19로 코로나 맥주의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남자는 '코로나바이러스 맥주'에 승부를 건 것이다.
현지 언론은 "상표 등록 출원날짜 등 정황을 보면 상표를 등록한 에르난데스가 일찌감치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 같다"면서 "에르난데스의 안목이 과연 주류시장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를 브랜드로 비즈니스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상표등록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상표를 주류용으로 등록한 멕시코 남자에게 영감(?)을 준 건 스페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특허상표사무소엔 코로바이러스와 관련된 단어나 표현을 상표로 등록하겠다는 신청이 최소한 6건 접수됐다.
의료용품이나 의약품에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상표를 쓰겠다며 낸 신청은 이미 등록승인이 났고, 맥주와 기타 주류에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상표를 붙이겠다며 낸 신청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스페인의 또 다른 남자는 위생용품에 '나는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생존했다'라는 문장형 상표를 쓰겠다며 출원서를 냈다.
남자는 이 상표를 의류, 광고 등에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등록이 완료되면 당장 '나는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생존했다'라고 적힌 휴지, 옷 등이 출시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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