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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부탁해] 재택근무, 근로자 건강에 마냥 좋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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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택근무하는 남성 근로자 자료사진(사진=123rf.com)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전염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회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재택근무가 근로자들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의 고용연구소(IES, Institute for employment studies)는 근로자 5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이후 신체적 변화 및 달라진 습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를 시작한 뒤 사내근무 시에는 없었던 두통과 통증 등이 생겨났다고 답했다. 특히 어깨와 목, 등의 통증이 이전보다 늘었으며, 이는 평상시 일하던 환경의 책상이나 의자, 컴퓨터가 아닌 새로운 환경의 사무용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재택근무로 전환한 절반 이상의 근로자가 운동과 다이어트를 소홀히 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회사를 출퇴근하며 사내근무를 할 때보다 운동량이 줄었다고 말했으며, 응답자의 3분의 1은 재택근무를 시작한 뒤 건강에 이롭지 않은 음식을 더 먹게 됐다고 고백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임시 휴업한 피트니스 클럽이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이 운동을 위해 외출하는 횟수가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재택근무를 시작한 뒤 술을 마시는 횟수가 더 많아졌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25%에 달했다. 또 3명 중 1명은 홀로 재택근무를 하며 자주 고립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5명 중 1명은 고용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답했다.

연구를 이끈 고용연구소의 스티븐 베번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재택근무로 신체적·정신적 복지 문제에 직면한 근로자들을 위해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면서 “회사는 재택근무하는 직원의 복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는 생전 “창의석은 즉흥적인 회의와 무작위로 이뤄지는 토론에서 비롯된다”며 재택근무에 대해 ‘미친 짓’이라는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유명하다.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애플은 기밀사항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품개발 등 핵심 프로세스는 사내에서만 진행하도록 의무화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는 재택근무를 허용한 상황이지만, 고성능 3D 프린터와 밀링머신을 이용한 모형 디자인 등을 할 수 없는 상태 등이 계속돼 신제품 개발에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IBM 역시 “팀으로 일할 때 더 강력해지고 창의적이 된다”며 2017년 재택근무를 폐지했고, 세계 최대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도 “직원들간 한 마디라도 더 나누고 마주쳐야 혁신이 가능하다”며 2013년 재택근무를 철회한 바 있다. 대신 사무실을 집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꾸미는데 집중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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