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코로나19'라는 별명이 붙은 문제의 중국인은 자택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해주고 돈을 받았다. 경찰이 중국인의 자택에 들이닥쳤을 때에도 페루 여성 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중국인 남자는 페루 보건부가 발행한 의사증명을 갖고 있었지만 가짜였다. 경찰은 "중국인 남자가 카드형 의사증명을 갖고 있었지만 유효기간까지 지난 위조증명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는 완벽한 의사 행세를 했다. 남자는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들을 받았다. 주민들은 그런 중국인 남자를 영락없이 의사로 믿었다.
알고 보니 중국인 남자는 한때 페루 리마 남부의 공중보건 네트워크에서 근무했다. 남자가 사용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여기에서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인 남자는 경찰조사에서 "공중보건 네트워크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두 박스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의사면허 없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실도 남자는 인정했다.
하지만 '닥터 코로나19'가 불법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해주면서 얼마를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2명의 여성도 이미 돈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금액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는 코로나19 검진키트를 전량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수입품에 의존하다보니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중국인 남자는 이런 상황을 이용해 돈벌이에 나선 셈이다.
페루 보건부에 따르면 12일까지 페루에선 4만527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75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193명 발생했다.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은 앞서 8일 "코로나19 신속검진키트 33만 개가 추가로 수입됐다"며 "검진키트를 공중보건 네트워크를 통해 페루 전역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페루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