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현지 언론 푸켓뉴스는 지난 11일 송클라주에 사는 20세 청년이 스스로 경찰서를 찾았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국장의 말에 따르면, 그는 마약의 일종인 메스암페타민 알약 한 알을 훔쳤다면서 “감옥에 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고, 수중에 돈이 떨어지자 굶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이동 제한령이 시행되면서 부모의 집으로도 돌아갈 수 없게 된 것. 급기야 그는 감옥에 가면 최소한 하루 세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부러 도둑질해서 경찰서를 찾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청년의 부모에게 연락해 그의 사정을 알렸다. 그의 모친은 “아들이 실직한 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를 돌봐줄 일가친척도 그의 곁에는 없었다.
경찰은 결국 그를 마약 소지 혐의로 구속했다. 수사국장은 “그를 그냥 두면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것 같아 구속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주의 깊게 그를 관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