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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봉쇄 완화 스페인, 이발소마다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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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넘게 이어진 봉쇄로 자택에 갇혀 지낸 스페인 국민이 거울을 보면서 가장 속상했던 건 아마도 덥수룩하게 자란 머리털이었던 것 같다.

코로나 봉쇄를 완화한 스페인에서 이발소와 미용실에 고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일간 엘파이스 등 현지 언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라핀아' 미용실은 이날 오전 8시55분 근 2개월 만에 첫 손님을 받았다. 첫 손님이 머리를 하는 동안에도 미용실 전화는 쉬지 않고 울렸다. 모두 방문 날짜와 시간을 잡으려는 예약전화였다.

이 미용실의 주인 쿠스토디아는 "집에서만 지내면서 머리를 손질하지 못해 (더욱) 절망감을 느낀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며 "하루빨리 문을 열고 싶었는데 봉쇄가 완화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지난 3월 14일 봉쇄조치를 발령한 스페인은 50여 일 만에 봉쇄를 완화, 4일부터 소규모 상점의 영업재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미용실과 이발소도 영업을 재개했지만 엄격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우선 영업은 철저히 예약제로만 가능하다. 손님이 매장 내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건 절대 금지돼 있다. 손님을 위해 신문 또는 잡지를 미용실이나 이발소에 비치하는 것도 금지사항이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손님은 이발소나 미용실의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한다. 손님이 화장실을 이용했다면 즉각 변기와 세면대, 수도꼭지 등을 소독해야 한다. 손님이 벗은 재킷이나 핸드백 등 소지품은 반드시 비닐봉투에 넣어 밀폐보관한 후 돌려주어야 한다.

정오에 1회, 영업을 마친 후 1회 등 최소한 하루 2회 청소와 소독은 기본 의무다. 이발을 할 때 입는 옷은 매일 소독하거나 세탁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워낙 까다롭다 보니 이발미용 업계는 긴장을 풀 수 없다.

스페인 발렌시아 카르멘 지역의 다운타운에 있는 '마파리' 미용실은 이미 이번 주 예약이 꽉 찼다. 미용가위를 놓을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밀려들고 있는 셈이다.

이 미용실의 주인 마리아 호세는 "손님이 넘쳐 감사하지만 (방역수칙이 까다로워) 영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코로나19로 세상이 바뀐 걸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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