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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라기 육식공룡, 먹이 부족하면 ‘동족 포식’도 서슴지 않았다

작성 2020.05.28 17:46 ㅣ 수정 2020.05.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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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라기 육식공룡, 먹이 부족하면 ‘동족 포식’도 서슴지 않았다(사진=브라이언 앵)
1억5000만 년 전 쥐라기 후기, 오늘날 북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한 알로사우루스와 같은 대형 육식공룡은 먹이가 부족하면 다른 육식공룡이나 동족 또는 사체까지도 먹었다고 현지 고생물학 연구팀이 밝혔다.

미국 테네시대 등 연구팀은 지난 몇십 년간 콜로라도주(州) 미가트-무어 채석장에서 발굴된 공룡화석 표본 2368점을 자세히 분석해 이 중 29%인 684점의 표본에서 적어도 한 곳 이상 육식공룡에게 물린 특유의 자국을 발견했다. 이들 화석은 웨스턴 콜로라도 박물관에서 전시하거나 보관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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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식공룡인 알로사우루스의 이빨에는 안쪽에 톱니 같은 부분이 있어 먹잇감을 쉽게 찢을 수 있다.(사진=스테퍼니 드럼헬러 등/플로스원)
이들 연구자는 육식공룡의 톱니 같은 이빨에 의해 남겨진 물린 자국 중 대부분이 발굴지인 채석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대형 수각류인 알로사우루스에 의해 형성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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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초식공룡인 아파토사우루스의 화석에 남은 이빨 자국.(사진=스테퍼니 드럼헬러 등/플로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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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른 아파토사우루스 화석에 남은 이빨 자국(사진=스테퍼니 드럼헬러 등/플로스원)
또 이들 고생물학자는 대부분의 물린 자국을 초식공룡의 뼈 화석에서 발견했지만, 나머지 약 17%는 육식공룡의 뼈 화석에 찾아냈다. 심지어 이 중 거의 절반은 이미 죽어 영양분이 적은 사체를 포식할 때 남은 흔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사체를 포식한 흔적은 당시 죽은 공룡이 천천히 땅에 묻혔던 환경의 결과로, 굶주린 육식공룡들이 사체를 발견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 연구자는 사체 포식이 빈번하게 발견된 것은 포식자들이 먹이가 부족한 환경 탓에 생존에 위협을 받아야 했던 당시 생태계의 결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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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로사우루스 복원도(사진=Nobu Tamura (http://spinops.blogspot.com) / CC BY-SA)
뿐만 아니라 이 연구에서는 공룡화석 중 알로사우루스의 뼈에서 다른 알로사우루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린 자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쥐라기에서 가장 큰 포식자였던 알로사우루스에게는 동족도 서슴지 않고 잡아먹는 습성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도 있다고 이들 연구자는 추정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고생물학자이자 테네시대 조교수인 스테퍼니 드럼헬러 박사는 “알로사우루스와 같은 대형 수각류는 특히 주변에 이미 먹잇감이 부족한 환경이라면 특별히 먹는 데 까다로운 포식자가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이들에겐 죽은 동물과 심지어 동족까지도 확실히 먹잇감이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2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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