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캐나다 셔브룩대 연구진이 이런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사람 팔에 가까운 로봇 팔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운영 웹진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이 로봇 팔은 관절이 비교적 자유롭고 팔 끝부분에 손 역할을 하는 집게가 있어 착용자의 다양한 작업을 도울 수 있다.
특히 로봇 팔은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해 착용자와 함께 과일을 수확하는 작업을 하거나 사다리에 올라간 상황에서 손이 부족한 착용자 대신 페인트칠을 하는 등 작업을 대신할 수도 있다. 따라서 건물 외벽이나 창문을 청소하는 작업도 지원할 수 있다.
또 로봇 팔은 최대 5㎏까지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어 전동드릴과 같이 무거운 공구도 착용자에게 쉽게 건넬 수 있다. 따라서 작업 동료에게 부탁할 필요도 없다.
로봇 팔은 이런 섬세한 작업뿐만 아니라 힘이 필요한 작업도 도울 수 있다. 집게 부분을 철구로 교체하기만 하면 공개 영상에서처럼 벽을 때려 부술 수도 있다.
게다가 이 로봇 팔은 라켓을 쥐고 배드민턴을 할 수도 있다. 날아오는 셔틀을 치려면 타이밍을 가늠해 빠르게 팔을 움직여야 하는데 로봇 팔은 움직이는 속도가 최고 3.4m/s에 달해 베드민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모든 기능을 수행하려면 현재 기술로는 로봇 팔을 조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들 연구자의 과제는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로봇 팔을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카트린 베로노 박사는 “지금도 문을 여는 것과 같이 간단한 작업은 자율화할 수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수준은 그보다 높은 것”이라면서 “만일 사람의 의도를 읽는 AI 기능이 도입된다면 로봇 팔은 사람에게 ‘제3의 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현재 온라인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2020년 국제 로봇·자동화 콘퍼런스’(ICRA 2020·International Conference on Robotics and Automation 2020)에서 지난 2일 발표됐다.
사진=셔브룩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