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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보다] 태양으로 날아가 산화하는 이카로스…4000번째 혜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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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99번째 혜성과 4000번째 혜성의 모습. 사진=ESA/NASA/SOHO/Karl Battams
태양을 연구하기 위해 25년 전 발사한 태양관측위성이 무려 4000번째 새로운 혜성을 발견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유럽우주국(ESA)과 협력해 제작한 태양 관측 위성인 SOHO(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가 총 4000개의 혜성을 발견하는 위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4000번째로 발견돼 SOHO-4000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혜성은 지름이 5~10m로 작은 크기다. 사실 SOHO-4000처럼 태양으로 돌진하는 천체는 흔한 편으로 이 혜성은 태양에 아주 가까이 접근하는 혜성의 집단인 크로이츠 혜성군(Kreutz comets)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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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하나의 큰 혜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크로이츠 혜성군은 여러 혜성으로 쪼개져 거의 대부분 태양 속으로 장렬히 산화한다. 마치 밀랍으로 붙인 날개를 달고 태양 가까이에서 날다 결국 녹아 떨어져 죽은 그리스 신화 속 이카로스 같은 혜성인 셈으로, 과학자들은 이같은 혜성을 ‘선그레이징 혜성’(sungrazing comets)이라고 부른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4000번째 혜성의 발견자가 아마추어 천문가라는 사실. 이는 SOHO의 주된 목표가 태양을 연구하는 것과 관계가 깊다. SOHO는 발사 이듬해부터 12개의 주관측장비로 태양의 활동을 실시간 모니터해 그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태양 표면의 폭발현상은 물론 코로나물질 방출 등을 관측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하는 ‘태양 기상캐스터’ 역할을 하고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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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HO의 가상 이미지. 사진=ESA
다만 태양에서 흔하게 관측되는 혜성 식별은 전세계 아마추어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데 이번에 4000번째 혜성의 발견자인 트리기브 프리스가드는 이미 120개나 혜성을 발견한 전력이 있다. SOHO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미 해군 연구소의 칼 바탐스 박사는 "SOHO는 태양 물리학이라는 측면에서도 역사책을 새로썼지만 뜻밖에도 혜성 발견이라는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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