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트’라는 이름의 이 노견은 2000년 4월 24일 태어나 올해 스무살을 맞이했다. 테네시주 ‘골드하트 골든리트리버 구조대’는 18일 “역사상 가장 오래 산 골든리트리버 ‘어거스트’가 스무살이 됐다”면서 “평균 수명이 10~12년인 걸 감안하면 매우 인상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어거스트는 14살 때 지금의 주인 가족을 만났다. 앞서 두 차례 파양의 아픔을 겪은데다, 14살 고령에 지병도 있어 주변의 걱정이 많았지만 주인 부부는 망설임 없이 어거스트를 입양했다. 제니퍼 헤터셰이트는 “사람들은 노견을 누가 데려가겠느냐고들 말했지만, 그들은 다가올 미래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우려의 시선과 달리 어거스트는 이후로 6년을 더 살았으며, 지난 4월에는 스무살 생일을 맞이했다. 당근케이크를 앞에 두고 다른 반려견 친구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골드하트 골든리트리버 구조대 측은 어거스트의 장수가 유전적 요인도 있겠지만, 주인과 수의사의 살뜰한 보살핌 덕이라고 설명했다. 신장질환을 앓는 어거스트는 일주일에 두 번 수액을 맞고 영양제와 각종 약물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약간 휘청거리긴 하지만 여전히 산책을 즐기며 건강도 양호한 편이다.
한편 품종을 불문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개는 오스트레일리안 켈피 종 ‘메기’로 알려져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의 한 농장에서 목양견으로 기르던 메기는 30살까지 살다 2016년 4월 세상을 떠났다. 과거 ‘기네스북 북아메리카’ 기록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안 캐틀독 종 ‘블루이’도 생후 29년 5개월까지 장수하다 1939년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숨을 거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