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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점심을 먹는 경찰관의 점심값을 지불하고 감사의 쪽지를 남기고 사라진 10대 소녀들의 사연이 공개되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당 경찰관은 그 쪽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으며 볼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말했다. 26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의 보도에 이 상황은 지난 23일 미국 앨라배마 주 리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리 카운티 경찰관인 마누엘 스톤은 당시 식당에서 홀로 점심을 먹는 중이었다. 그때 10대 소녀 3명이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라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스톤은 흔쾌히 "물론이지"라고 대답했다. 세 소녀는 쪽지 하나를 건네며 "저희가 떠난 다음에 읽어 주시겠어요"라고 부탁했다. 스톤은 "알겠다"라고 대답했고, 소녀들은 식당을 떠났다.
소녀들이 사라지고 난 후 스톤은 쪽지를 열어 보고는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쪽지에는 "저희가 당신의 점심값을 지불했어요.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란 글이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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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경찰이 많은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스톤은 이 소녀들의 행동에 너무나 큰 감동을 하였고 그는 그 쪽지를 항상 지니고 다닌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방송과의 인터뷰 중에서 "아직도 쪽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며 촉촉한 눈가를 손으로 찍어 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나는 흑인이면서 백인이고 또 경찰이기도 하다"며 "최근 경찰이 비난의 대상이 되었지만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흑인과 백인의 갈등 완화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이 존스 리 카운티 경찰서장은 "스톤 경찰관은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경찰"이라고 칭찬하며 "청소년들의 자그마한 감사의 표시가 우리 전체 경찰들의 사기 증진에 큰 힘을 주었다"고 말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