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동물은 코로나19 검사 어떻게 받을까?…고릴라 검사 장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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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마이애미 동물원에서 형제와 싸우다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기 위해 옮겨진 고릴라 ‘샨고’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미국 마이애미 동물원에서 형제와 싸우다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기 위해 옮겨진 고릴라 ‘샨고’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여전히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 한 동물원에 사는 고릴라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CBS 마이애미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마이애미동물원에 서식하는 고릴라 ‘샨고’는 올해 생후 31년의 수컷으로,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형제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지 수의사들은 이 고릴라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미열과 폐 이상 증상 등을 발견했고,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 검사를 진행했다. 또 결핵 검사 기관지경술 등을 통한 폐 검사도 함께 진행했다.

수의사들은 형제와의 싸움에서 생긴 깊은 상처를 치료해야 하는데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긴 면봉을 코에 넣어야 하는 예민한 과정을 고려해 고릴라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잠들게 해야 했다.

또 검사 도중 거대한 고릴라가 깨어나 의료진을 위협할 경우를 대비해 침대에 단단히 묶은 뒤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릴라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코와 입에 긴 면봉을 넣고 체액 성분을 채취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지 의료진이 고릴라에게도 검사를 진행한 이유는 유인원을 포함한 영장류들은 인간 병원체에 감염된 사례가 있는 만큼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릴라와 함께 유인원에 속하는 침팬지는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사실이 이미 확인됐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당시에는 고릴라와 침팬지 수천 마리가 에볼라 바이러스로 죽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 미국 마이애미 동물원에서 형제와 싸우다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기 위해 옮겨진 고릴라 ‘샨고’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미국 마이애미 동물원에서 형제와 싸우다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기 위해 옮겨진 고릴라 ‘샨고’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민주콩고공화국과 르완다, 우간다 등지의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인간과 유사한 유인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고릴라 등 유인원이 서식하는 생태공원을 폐쇄하기도 했다.

르완다, 우간다, 민주콩고공화국의 밀림에 서식하는 고릴라를 보살피는 의료단체 ‘고릴라 닥터’ 소속 수의사 키얼스틴 질라디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마운틴고릴라 등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마운틴고릴라가 인간 병원체에 감염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동물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지난 4월 미국 뉴욕의 암컷 호랑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동물원의 자매 호랑이와 사자 등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3월에는 홍콩의 반려견이 주인으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과 벨기에의 반려 고양이에게서도 같은 사례가 나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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